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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부부 안방 몰카 찍은 뒤…그 청년의 기괴한 ‘살인 영상’

중앙일보

2026.10.23 01:36 2026.10.2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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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 수첩을 펼치고, 수십 년 묵은 기록을 뒤지며 진실의 파편을 모아온 사람들. 〈그것이 알고싶다〉, 〈꼬꼬무〉, 〈용감한 형사들〉을 만든 최삼호 PD와 장윤정 작가가 함께 이 시리즈를 씁니다. 그들이 꼽은 최악의 사건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52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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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못 믿겠으면 비디오를 보세요”
“전 안 죽였습니다. 딱 한 대 때렸을 뿐입니다.”

취조실에 앉은 이모(28)씨가 말했다. 숨진 김모(38)씨 부부의 집 옥탑방에 살며, 김씨의 비디오 대여점 일을 수시로 돕던 청년이었다.
그는 김씨를 때린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살인 혐의에는 선을 그었다.

“형님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형사가 되물었다.
“김씨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다는 겁니까?”

이씨는 당구 큐대로 한 차례 때렸고, ‘딱’ 소리와 함께 큐대가 부러진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더니 뜻밖의 말을 꺼냈다.

“정 못 믿겠으면, 직접 보세요. 그날 밤 일을 비디오로 다 찍어뒀으니까!”

자신을 때리라고 시킨 피해자, 그 장면을 촬영했다는 용의자. 이 진술은 현장에 남은 기묘한 흔적을 설명할 수 있을까.

AI 활용 이미지. 박소연 디자이너

AI 활용 이미지. 박소연 디자이너

#2. 묶인 남자는 왜 저항하지 않았나
사건은 경기도 한 소도시의 비디오 대여점에서 시작됐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은 잠긴 셔터부터 열어야 했다. 안으로 들어가 비디오테이프가 빼곡한 책장 사이를 지나자, 계산대에 붙은 3평 남짓한 공간이 나왔다.

김씨는 피가 흥건한 바닥에 천장을 향해 누워 있었다. 발목부터 가슴까지 포장용 테이프가 감겨 있었다. 출동한 대원이 “미라 같았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얼굴에는 이불이 덮여 있었다. 그 아래에는 검은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사인은 둔기로 추정되는 외력에 의한 두개골 골절이었다.
그런데 몸 어디에도 저항한 흔적이 없었다.

부검에서도 약물이나 알코올은 검출되지 않았다. 의식을 잃게 할 물질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몸이 묶이고 얼굴이 가려지는 과정에서 저항한 흔적이 없었던 것이다.

얼굴에 집중된 과도한 폭력도 의문이었다. 경찰은 가까운 사람에 의한 원한 범죄일 가능성을 살폈다.

#3. 아내도 몰랐던 ‘4억원 보험’
수사선상에 먼저 오른 사람은 아내였다. 아내 명의로 가입된 보험에 눈에 띄는 특약이 있었다.

머리를 다치면 8000만원, 범죄나 사고로 숨지면 4억원.
형사가 보험금을 노린 범행인지 묻자, 아내는 오히려 되물었다.

“그이가 보험을 들었어요? 얼마나요?”

확인 결과 아내는 보험 가입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사건 당시 알리바이도 확실했다.
이후 경찰의 시선은 부부의 집 옥탑방으로 옮겨갔다. 그곳에 사는 이씨가 김씨의 가게를 자주 드나들었다는 정보 때문이었다.

옥탑방 안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 펼쳐졌다.

여러 대의 모니터에 김씨 부부의 집 안이 비치고 있었다. 거실과 주방, 심지어 안방까지. 부부의 생활 공간에 몰래카메라와 도청기가 설치돼 있었다.

그리고 취조실에 불려온 이씨는 모든 일이 “형님이 시키는 대로”였다고 주장했다.
그가 남겼다는 비디오에는 무엇이 찍혀 있을까. 김씨는 왜 저항하지 않았고, 자신의 집을 들여다보던 청년에게 무엇을 시킨 걸까.

지금부터는 비디오테이프 속 모습이다.
비디오 가게 주인 김씨와 옥탑방 청년, 두 사람의 사전 모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씨는 시종일관 깍듯한 존댓말이다.

김씨: “제대로 묶었냐?”
이씨: “네. 형님, 조금만 참으세요. 하나, 둘, 팍!”

(계속)
당구 큐대가 부러지는 소리를 남기고 이씨가 화면에서 사라진 지 불과 15초. 고요하던 비디오 가게에 기괴한 목소리가 울렸다. 녹화는 끝나지 않았고, 화면에는 또 다른 인물이 등장했다.

“야, 이 XX야. 너 같은 XX는 살 필요가 없어.”

이씨가 떠난 현장에 남아 있던 건 누구였을까. 집주인 부부의 안방까지 들여다보던 몰래카메라는 이 죽음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충격적인 비디오 가게 살인 사건의 전말,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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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삼호.장윤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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