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백악관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도시 올레시키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교전을 멈추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중재했으며, 오는 29일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은 이 도시에 인도적 지원 물자의 반입을 허용하고 지정된 안전 통로로 민간인 대피를 준비하기로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보도자료에서 "올레시키의 상황은 몹시 심각하다. 이곳에 남은 주민은 대부분 의료 지원, 의약품, 식량, 깨끗한 물이 시급히 필요한 노인들"이라고 말했다.
또 "올레시키 주민은 제한된 전력만 공급받고 있으며 지뢰 매설 도로에 에워싸여 살고, 빈번한 군사 공격을 견디고 있다"며 "내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이 도시에 인도적 지원을 전하고 노인들을 대피시킬 가능성이 전혀 없었음이 명백했다"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가 '독점적 중재자'(Exclusive Intermediary)라는 공식 직위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국과 협의를 시작했고, 휴전의 목표와 기술적 절차, 시기, 과정 및 조건 등을 조정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양국의 민간 지도자들이 협력해 올레시키 주민 가정을 방문해 그들이 요구하는 지원의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대피를 원하는 주민은 조율된 지원을 받고 희망 목적지까지 옮겨질 것이다. 일부는 러시아, 일부는 우크라이나로 가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러한 지원 과정을 현장에서 동행 취재할 공정한 미국 언론사를 확보했다면서 "이는 각 가족의 의사가 충실히 존중되도록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레시키에는 전쟁 전 2만4천명이 거주했으나 대다수가 피난해 현재는 1천700∼2천명이 남아있으며, 이들은 노인과 약 50명의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전선의 한가운데에 위치해왔으며, 2023년에는 인근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뒤 도시 면적의 90%라 침수돼 피해가 가중됐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최근 교황 레오 14세는 폐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올레시키의 인도주의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구호품과 식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휴전을 요청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휴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바티칸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만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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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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