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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선수들 월급부터 해결하라”…파주FC 팬들의 이유 있는 분노

중앙일보

2026.10.2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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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2 신생팀 파주프런티어FC가 재정난으로 인해 10월 선수단 월급의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2 신생팀 파주프런티어FC가 재정난으로 인해 10월 선수단 월급의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2(2부) 신생팀 파주프런티어FC(이하 파주FC) 재정난을 지켜보는 팬들의 분노가 쌓이고 있다. 선수들의 월급을 볼모로 잡고 이뤄지는 파주시와 구단 간 기 싸움에 대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분위기다. 관련한 축구계의 우려도 깊다.

파주 구단은 지난 20일 선수단 월급을 온전히 지급하지 못 했다. 미리 예고한 대로다. 고연봉 선수들의 경우 당초 액수의 50%, 저연봉 선수들은 70% 가량을 우선 지급하는 선에서 일단락했다. 월급 지급에 앞서 구단은 선수들에게 재정 상황을 설명하고 밀린 액수를 추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선수들도 주장단을 통해 “구단의 처지와 상황을 이해한다. 하루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 17일 본지가 보도(이러니 시민구단이 욕먹지…파주시, 선수들 월급 볼모로 자리싸움?)한 대로 시즌 막바지에 파주FC가 재정난에 빠진 건 연고지역 내 대기업 후원금 또는 시 지원금으로 미리 잡아놓은 15억원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구단과 시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는 “전임 구단주(김경일 전 시장)가 구두로 약속한 내용을 예산에 포함시킨 구단의 결정이 성급했다. 해당 액수를 보전할 책임은 온전히 구단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구단은 “대기업 후원 유치가 무산된 이후 당시 구단주가 직접 ‘시가 보유한 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해 해당 재원을 충당할 예정이니 걱정 말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면서 “프로팀 창단을 주도한 구단주의 뜻이 확고한데 믿고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K리그2 신생팀 파주프런티어FC가 재정난으로 인해 10월 선수단 월급의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K리그2 신생팀 파주프런티어FC가 재정난으로 인해 10월 선수단 월급의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이후 6·3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낙마하고, 새 시장(손배찬)이 취임하면서 파열음이 시작됐다. 여름께부터 구단 예산과 관련해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지만 시와 구단은 평행선을 유지했다. “시 기금 활용 계획을 이행하라”는 구단과 “관련 내용은 금시초문”이라는 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시간이 흘렀다.

비슷한 시기에 축구계에는 “파주시 측이 모자란 예산 충당을 내세워 파주FC 고위직을 장악하려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와 맞물려 “파주 구단 내 높은 자리를 약속 받았다”고 대놓고 자랑하는 파주 지역 축구인들도 잇달아 등장했다. 거듭된 논란 속에 진전 혹은 개선 없이 시간만 흘렀고, 결국 ‘구단 재정 고갈에 따른 선수단 월급 일부 미지급’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파주FC 팬들의 마음은 실망과 분노로 가득하다. 한 팬은 “구단 예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해선 안 된다”면서 “팬들만 보고 올 시즌 내내 최선을 다 해 뛴 선수들이 왜 고래싸움에 등이 터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수단 임금 체불과 관련해 홈경기에 플래카드를 내걸거나, 또는 시청에서 항의시위라도 해야 하는 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K리그2 신생팀 파주프런티어FC가 재정난으로 인해 10월 선수단 월급의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K리그2 신생팀 파주프런티어FC가 재정난으로 인해 10월 선수단 월급의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또 다른 팬은 “김포FC는 유례없는 80억원대 횡령 사건이 터져 구단이 발칵 뒤집어졌지만 김포시가 40억원대 거액을 추경으로 편성해 우선 선수단 인건비 포함 구단 운영비를 확보한 뒤 시시비비를 가리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이게 바로 ‘최소한의 책임’을 다 하는 자세다. 거액의 횡령이 발생한 구단을 부러워하는 상황이 올 줄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지역 연고 축구팀의 재정난과 관련해 시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축구해설위원 A씨는 “프로축구팀 창단 관련 서류에는 모기업(기업구단) 또는 지방자치단체(시·도민구단)의 재정보증서가 첨부 된다”면서 “파주FC에 재정적 어려움이 발생한 원인과 상관없이 이를 해소할 최종 책임은 파주시에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파주FC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원인이 무엇이든 선수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는 상황이 지속 되어선 안 된다는 게 연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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