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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우승을 기억하십니까' 강등 위기까지 추락했던 FC서울, 마침내 7번째 별...상암벌에 돌아온 영광의 순간 [오!쎈 서울]

OSEN

2026.10.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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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최규한 기자] 24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서 서울이 승리하면 2016년 이후 10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무대다. 서울을 상대하는 강원은 현재 11승 14무 7패, 승점 47점으로 리그 4위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승점 확보가 필요하다.후반 FC서울 문선민이 선제골을 작렬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6.10.24 / dreamer@osen.co.kr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최규한 기자] 24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서 서울이 승리하면 2016년 이후 10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무대다. 서울을 상대하는 강원은 현재 11승 14무 7패, 승점 47점으로 리그 4위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승점 확보가 필요하다.후반 FC서울 문선민이 선제골을 작렬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6.10.24 / [email protected]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10년의 기다림이 끝났다. 한때 강등을 걱정해야 했던 명문 구단이 다시 K리그 정상에 섰다. FC서울이 구단 역사에 7번째 별을 새겼다.

FC서울은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67점(20승 7무 6패)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2위 울산 HD가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기면서 승점 51점에 머물렀다. 두 팀의 격차는 16점.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울산이 전승하더라도 최대 승점은 66점이다.

서울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26시즌 K리그1 우승을 확정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구단 통산 7번째 리그 우승이다.

우승을 확정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부터 강원의 거센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 36분 최병찬의 슈팅을 구성윤이 막아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김진수가 서민우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반칙으로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그러나 구성윤이 김대원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자칫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에서 끌려갈 뻔했던 서울은 구성윤의 선방으로 0-0 균형을 유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기동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이즈, 손정범, 이상민을 빼고 문선민, 황도윤, 이한도를 투입했다.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4분 안데르손이 공을 가로채 역습을 시작했고, 문선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문선민은 공을 몰고 전진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5분 뒤 강준혁이 김대원의 전진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다시 강원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후반 39분에는 클리말라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어진 헤더도 박청효에게 막혔다.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1-1로 끝났다.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승에는 충분한 결과였다. 같은 시간 울산 역시 포항과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서울의 우승이 확정됐다.

서울의 이번 우승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10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서울은 오랫동안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었다. 1983년 럭키금성 황소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이후 1985년 첫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1990년에는 서울을 연고로 정상에 올랐다.

2000년에는 안양 LG 치타스라는 이름으로 세 번째 우승을 이뤘다. 이후 2004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한 서울은 2010년과 2012년, 2016년 세 차례 더 리그 정상에 섰다.

특히 2010년대 초반은 서울의 전성기였다. 2010년 넬루 빙가다 감독 체제에서 우승했고, 2012년에는 최용수 감독과 함께 당시 K리그 최다 승점인 96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데얀과 몰리나를 앞세운 공격 축구는 서울의 상징이 됐다.

2015년 FA컵 우승에 이어 2016년에도 리그 정상에 올랐다. 당시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우승을 확정하며 통산 6번째 별을 달았다.

이후 서울은 급격히 흔들렸다. 2017년 5위로 내려앉았고, 2018년에는 구단 역사상 가장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리그 11위로 추락하면서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불과 2년 전 K리그 정상에 올랐던 팀이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가까스로 1부리그에 살아남았지만 서울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2019년 3위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2020년 다시 9위로 내려앉았다. 2021년에는 7위, 2022년 9위, 2023년 7위에 머물렀다.

한때 우승을 당연한 목표로 삼았던 팀이 어느 순간 파이널A 진출을 걱정하는 팀으로 바뀌었다.

서울의 역사와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팬들은 쉽게 등을 돌리지 않았다. 서울은 성적과 관계없이 K리그를 대표하는 흥행 구단으로 자리해 왔다. 2010년에는 단일 경기 6만 747명의 관중을 동원했고, 2024년에는 K리그 최초로 한 시즌 홈 관중 50만 명을 돌파했다.

경기장에서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2016년 마지막 우승을 지켜봤던 팬들은 10년을 기다렸다. 당시 어린 학생이었던 팬들은 성인이 됐고, 그사이 새롭게 서울을 응원하기 시작한 팬들도 적지 않다.

그 긴 기다림 끝에 서울은 다시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변화의 중심에는 김기동 감독이 있었다.

2024년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첫 시즌 팀을 4위로 이끌었다. 2025년에는 6위로 내려앉았지만, 2026년 다시 팀을 정비하며 우승 경쟁을 주도했다.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시즌 초반에는 팬들의 야유와 비판을 받아야 했고, 선수층의 한계와 아시아 대회 병행이라는 어려움도 있었다.

김 감독은 강원전을 앞두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감독은 비난을 받아야 하는 자리다. 그런 것들은 항상 감독이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큰 의미는 없다. 결국 성과를 냈을 때 좋은 평가가 돌아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항상 마음속에 두고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결국 김 감독은 자신이 강조했던 결과로 답했다.

이번 시즌 서울은 정승원, 문선민, 김진수 등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흔들림을 줄였다. 클리말라는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하며 공격을 책임졌고, 안데르손과 바베츠, 야잔, 구성윤 등도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탰다.

김 감독 역시 선수들의 경험과 소통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민규도 있었고 선민이와 진수도 있다. 전북에서 우승을 많이 경험했던 선수들이다. 시즌 중 어려움이 있었을 때 선수들이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잘 소통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한 해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서울에서 세 번째 시즌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김 감독은 이번 우승을 지도자 생활의 최종 목표가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봤다.

그는 "제가 세운 계획 안에서 하나씩 이루어진다는 것이 감사하다. 감독으로서 목표를 가지고 한 단계씩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우승을 이룬다면 또 다음 목표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K리그 우승 역시 제가 세운 목표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7번째 우승에는 또 하나의 역사적 의미가 있다. 1985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90년, 2000년, 2010년, 2012년, 2016년 정상에 오른 서울은 2026년 다시 리그를 제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5개 연대에 걸쳐 모두 리그 우승을 경험한 구단이 됐다.

럭키금성 황소에서 LG 치타스를 거쳐 FC서울에 이르기까지. 충청권과 서울, 안양을 거쳐 다시 서울에 자리 잡는 동안 구단의 이름과 연고지는 달라졌지만 우승의 역사는 이어졌다.

2004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삼은 이후로는 네 번째 리그 우승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울이 다시 강팀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2018년에는 강등을 걱정해야 했고, 이후 여러 시즌 동안 파이널B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숱한 감독 교체와 경기력 논란을 거치면서 명문 구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그랬던 서울이 다시 K리그 정상에 섰다. 우승을 확정한 마지막 경기는 압도적인 승리도, 화려한 골 잔치도 아니었다.

구성윤의 페널티킥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고, 문선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가 강준혁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클리말라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때렸고,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서울은 가장 높은 곳에 설 자격을 증명했다. 33경기에서 승점 67점을 쌓으며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되기도 전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격차를 만들었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짧게 답했다.

"오늘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바람은 현실이 됐다. 서울의 7번째 별에는 지난 10년의 시간이 담겨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의 아픔과 계속된 부진, 그 시간을 견딘 팬들의 기다림까지 모두 녹아 있다.

10년 만의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추가가 아니다. 한때 무너졌던 명문의 자존심을 되찾고,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에게 다시 정상의 기쁨을 돌려준 결과다.

2016년 이후 멈춰 있던 서울의 우승 시계가 마침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6년 10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의 역사에 7번째 별이 새겨졌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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