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4, LAFC)이 지난해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는 손흥민만 탓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히려 그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동료들이 더 큰 문제라는 평가다.
미국 '엔젤스 온 퍼레이드'는 23일(한국시간) LAFC의 실망스러운 시즌을 되돌아보며 "주축 선수들을 뒷받침할 동료들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다른 선수들이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진단이다.
먼저 매체는 "전설적인 선수 손흥민은 지난해 시즌 도중 LAFC에 합류한 뒤 곧바로 맹활약을 펼쳤다. 득점력만큼은 거의 막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도 LAFC가 두 골 차 열세를 따라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팀은 결국 패했지만 말이다"라고 짚었다.
하지만 마크 도스 산토스 전 감독이 새로 부임한 2026시즌은 달랐다는 평가다. 엔젤스 온 퍼레이드는 "올해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금까지도 지난 시즌 보여줬던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손흥민은 단 10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개막 후 6경기 연속 득점하지 못했고, MLS 첫 13경기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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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재 손흥민의 성적은 28경기 7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에 합류하자마자 보여줬던 압도적 득점력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밴쿠버와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패색이 짙던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2026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을 향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LAFC도 개막 후 두 개 대회를 통틀어 1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MLS 첫 6경기에서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LAFC는 서부 콘퍼런스 선두권에서 조금씩 밀려나더니 어느덧 6위까지 내려앉았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과 격차도 승점 7점으로 좁혀졌다.
손흥민도 좀처럼 지난 시즌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28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득점을 양분했던 부앙가(올 시즌 17골)와도 격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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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흥민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순 없다. 팀 공격력 자체가 최근 경질된 도스 산토스 감독 밑에서 죽어버렸다. 게다가 손흥민은 15도움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어시스트 부문 MLS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엔젤스 온 퍼레이드 역시 "물론 손흥민에게도 공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그는 15도움으로 팀 내 도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득점 외의 방법으로도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니 손흥민이 올 시즌 내내 팀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선수였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공격진이 골문 앞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경기가 많았던 만큼, 두 슈퍼스타는 그에 대한 비판을 대부분 떠안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른 동료들이 손흥민과 부앙가를 충분히 도와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엔젤스 온 퍼레이드는 "하지만 LAFC에 더 큰 타격을 준 것은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는 사실"이라며 "손흥민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어린 주드 테리로, 단 2골을 기록하고 있다. 팀을 떠난 다비드 마르티네스는 이적 전까지 6골을 넣었다. 이제 LAFC에는 부앙가와 손흥민이 침묵에 빠졌을 때 부담을 대신 짊어질 수 있는 지원군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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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LAFC는 서부 콘퍼런스 6위에서 헤매고 있다. 플레이오프 예선 진출 막차를 탈 수 있는 9위 콜로라도와 격차는 단 7점. 그나마도 LAFC가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다.
엔젤스 온 퍼레이드는 "이대로라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단 한 번의 대결만 치르고 탈락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LAFC가 홈 경기 개최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남은 3경기에서 반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위 4위 안에 들면 포스트시즌에서 적어도 한 라운드는 안방에서 치를 수 있다.
더 이상 손흥민과 부앙가의 어깨에만 짐을 떠넘겨선 안 된다. 매체는 "LAFC가 MLS컵 우승 도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선수단 전체의 힘이 필요하다. 물론 팀의 가장 큰 스타 두 명이 골 잔치를 벌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두 선수의 득점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LAFC 보드진은 사비 타마리트 감독대행을 선임하며 우승을 위한 야망은 변함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엔젤스 온 퍼레이드는 "LAFC는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구성된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는 그 기준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며 "MLS컵 우승을 향한 야망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깨어날 시간"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