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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원 사주로 연 60억 대박…배달 뛰던 前 5급 사무관 반전

중앙일보

2026.10.24 14:00 2026.10.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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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합격, 인사혁신처 5급 사무관. 누가 봐도 ‘정답’인 커리어였다. 그런 그가 5년 만에 공무원을 그만뒀다. 지금은 990원짜리 AI 사주 서비스로 60억원을 벌었다. 광고비는 한 푼도 쓰지 않고서다.

AI 사주 서비스 ‘사주아이’를 만든 정현아 미오스타 대표 이야기다. 사주아이는 전통 명리학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현대화해 방대한 텍스트 리포트로 제공하는 온라인 사주·운세 서비스다. 보통 수만원대에 달하던 사주 상담 비용을 990원 수준으로 낮추는 파격적인 초저가 전략과 친근한 고양이 콘셉트(재화 ‘츄르’ 충전방식)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현재까지 누적 유저 수 186만 명, 판매 건수 600만 건을 넘겼다.
사주아이 정현아 대표(왼쪽)와 공동창업자 엄상호 대표. 사진 미오스타 제공

사주아이 정현아 대표(왼쪽)와 공동창업자 엄상호 대표. 사진 미오스타 제공

그런데 ‘어쩌다 대박’은 아니었다. 콘텐트에 기꺼이 돈을 내게 만든 전략, AI 레드오션에서 살아남는 법을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가격도, 콘텐트도, 기능도 ‘딸깍’으로 만들어진 게 하나도 없었다. 전부 확실하고 디테일한 이유가 있었다.


Q : 독립 전엔 인사혁신처 사무관이었죠. 왜 퇴직을 결심했나요?
일이 안 맞았어요. 사실 공무원 외의 길은 생각도 안 해봤거든요. 아버지가 30년간 공무원이셔서 최고의 직업인 줄로만 알았는데, 들어가보니 금방 알겠더라고요. ‘이거 내 길이 아닌데?’(웃음)


Q : 왜 그렇게 느꼈나요?
내 것이 없다는 게 힘들었어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제가 만든 정책이 제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해결해야 할 문제는 너무 어려워요. 전 국민을 대리해야 하고, 수많은 사람의 의중을 고려해야 하니까요. 환불해 드릴 수도 없고요.

안 맞는다는 건 금방 알았는데, 5년을 못 나왔어요. 다른 옵션이 안 보였거든요. 나가면 못 돌아오고, 동종 업계도 없고, 학점이 안 좋아 로스쿨도 생각 못 했고요. 쉽게 말해 무서웠어요. 나가면 아무도 안 받아줄 것 같고, 지금만큼 대우를 받지도 못할 것 같고, 이만큼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고.


Q : 그 생각은 어떻게 깼나요?
남편이 미국에 취직해, 잠깐 휴직하고 따라갔어요. 그때 테크 업계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천장이 높아 보이더라고요. 아예 다른 직군에서 10년 넘게 일하다 전직한 분, 박사로 연구하다 빅테크에 들어간 분도 있었어요. 제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다들 그러셨어요. “못 할 게 뭐야.”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개발 공부와 구직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처음엔 진짜 다 떨어졌어요. 이력서만 500장은 냈을 거예요. 그때 도어대시 배달 앱을 깔고 배달을 다녔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사무관으로 일할 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때 제가 생각하던 최소한의 커리어를 다 내려놨어요. ‘이 정도 직업은 가져야지’ 하는 기준을 버리니까 오히려 용감해졌어요. 될 때까지 두드려볼 용기가 생겼달까요.

그러다 AI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한인 대표를 만났어요. 한국 지사 론칭을 준비한다길래 제안했죠. 공무원으로 일해 한국 제도나 계획서 쓰는 법을 잘 아니, 한국 지사 운영을 도울 테니 인턴 개발자 타이틀을 달라고(웃음). 그렇게 두 가지 일을 같이 했어요.


Q : 개발자 일은 만족스러웠나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대표님이 제 개발자 커리어를 완전히 지지해 주셔서, 초보인데도 일을 다 맡겨주셨거든요. 회사가 제 커리어 방향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셨어요. 회사 앞에 나 자신을 두기. 그런 생각을 그때 처음 해봤어요.


Q : 어쩌다 AI 사주 서비스를 만들었나요?

(계속)

“그때 시장성 검증이 끝난 거죠.”

이력서 500장에도 열리지 않던 취업문. 배달까지 뛰던 전직 사무관은 어쩌다 990원 사주에서 돈 벌 기회를 찾아냈을까. 그가 “이건 사업이 되겠다”고 확신한 순간에는 뜻밖의 일이 있었다.

무뚝뚝한 아버지마저 눈시울을 붉힌 콘텐트도 남달랐다. AI가 쓴 글에 사람들은 왜 울고, 기꺼이 돈까지 냈을까.

광고비 한 푼 없이 1년 만에 매출 60억원을 찍은 비결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5635
“나만 이런 거 아니지?”…한로로 가사, 날 울린 이유 있었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8107

“조선왕이 먹던 스트레스 약”…600억 대박 낸 한의사의 창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0057

DJ소다 망한 머리 살렸다…17세 미용 소년의 ‘100억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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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9225

김혜림.이지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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