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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보다 이익 두 배 빨리 는다…월가가 주목한 에너지주 [GMC]

중앙일보

2026.10.24 19:41 2026.10.25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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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Money Club

미국 증시의 3분기 실적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월가가 주목하는 업종은 AI만이 아니다. 에너지 기업들의 예상 이익 증가율은 기술 업종의 두 배에 달한다. 주가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올리는 속도조차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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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보다 뜨거운 에너지주

미 대표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에너지 선별 섹터 SPDR ETF(XLE)’는 23일(현지시간) 69.33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포트폴리오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엑손모빌(183.21달러)·셰브론(233.21달러)·코노코필립스(150.8달러) 등 미국 대표 에너지 종목들이 이날 모조리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덕에 이 ETF는 올해 이후로만 약 55% 올랐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에너지 섹터 전반의 주가 상승은 실적 기대감의 결과다.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위협받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원유 생산 비용이 크게 늘지 않은 미국 석유회사들은 그만큼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원유를 휘발유나 경유로 가공해 팔 때 남기는 정제마진도 크게 늘었다. 지난 2분기 셰브론의 정유 부문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0% 급증해 원유 생산 부문 증가율(200%)의 세 배에 가까웠다.

이런 분위기는 3분기 더 강해질 전망이다. 엑손모빌은 지난 16일 3분기 정제 부문 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45억 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정제마진 지표도 9월 평균 배럴당 약 71달러로, 3개월 전보다 60% 가까이 올랐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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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도 못 따라가는 주가

에너지주가 워낙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마저 잇따라 빗나갔다. 23일 엑손모빌 종가(183.21달러)는 전날까지 블룸버그 터미널이 집계한 증권사 25곳 평균 목표주가(177.88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JP모간은 올해 들어 셰브론의 목표주가를 6차례나 고쳐 썼다. 1월 176달러에서 최근에는 241달러까지 올려 잡았다.

월가의 의견도 엇갈린다. 미즈호증권은 필립스66 등 에너지주 3종목의 목표주가를 올리면서도 투자 의견은 오히려 낮췄다. 셰브론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JP모간은 정제마진 호조를 기대하며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봤지만, 미국 투자분석업체 세스트리언 캐피털 리서치는 지금의 높은 이익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주식을 조금씩 팔라고 권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곧 나오는 에너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쏠리고 있다.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미 에너지 대표 주자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오는 30일부터 본격화한다. 미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에너지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6% 늘어날 전망이다. AI 열풍을 이끄는 기술업종(65.1%)의 약 두 배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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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잔치에도 따져볼 것들

그런데 실적이 좋다고 주가도 더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이미 크게 오른 에너지주를 볼 때는 무엇을 따져봐야 할까.

①이익 급증에도 주가 싸 보이는 이유=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정유업체들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 급증할 전망이다. 그런데 주가가 이렇게 올랐는데도 정유업체들은 여전히 저평가된 것처럼 보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9.2배다. 원유·가스 운송 및 저장업체(19.8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정제마진이 치솟으면서 예상 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높은 이익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PER이 낮다고 무조건 싼 주식은 아니라는 얘기다.


②돈 번 석유회사들, 배당 늘릴까=석유회사들이 벌어들인 돈을 주주들에게 얼마나 돌려줄지도 관심이다. 특히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사들일지가 중요하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던 BP는 최근 목표했던 부채 수준에 예상보다 일찍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미 정유·가스 트레이딩 사업에서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자사주 매입을 재개할 수 있다. 주가엔 중요한 변수가 된다.

③정유업체 웃는데 시추업체는 울상=정유업체들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원유 시추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주가가 부진했다. SLB는 6월 이후 5% 오르는 데 그쳤고, 할리버튼은 오히려 3% 떨어졌다. 비용 부담도 변수다. 에너지 금융 플랫폼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는 내년 시추·생산 비용이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투자 매체 배런스는 이번 실적 시즌에 에너지주가 최대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석유회사들이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어디에 쓰고, 원유 생산을 얼마나 늘릴지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Global Money Club이 블룸버그와 함께 개최하는 투자 컨퍼런스가 다음 달 20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립니다. 참가 신청은 QR코드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Global Money Club이 블룸버그와 함께 개최하는 투자 컨퍼런스가 다음 달 20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립니다. 참가 신청은 QR코드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머니클럽(GMC)=중앙일보가 블룸버그와 함께 만드는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입니다. 글로벌머니클럽 홈페이지(globalmoneyclub.co.kr)와 주요 증권사 MTS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정용환.이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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