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어? 타격 훈련을 하네" 2년 전 가을처럼 근면 성실...대구 찾은 .588 KS MVP, 터지면 부담백배 타선된다

OSEN

2026.10.25 04: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KIA 김선빈./OSEN DB

KIA 김선빈./OSEN DB


[OSEN=대구, 이선호 기자] "어? 타격훈련을 하네".

KIA 타이거즈 베테랑 김선빈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대비훈련 기간중에서 방망이를 잡고 배팅게이지 근처를 어슬렁 거리자 이범호 감독이 건넨 농담이었다. "선빈이는 자기가 알아서 잘 하는 친구이다. 내벼려두어도 필요하면 한다"며 웃었다. 

이 감독의 말대로 김선빈은 훈련량이 많지는 않다. 자신이 알아서 훈련을 조절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배팅게이지에서 자주 보는 선수는 아니다. 그런데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훈련을 살뜰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자율훈련 시간을 주었는데도 야구장에 나오더니 "감 좀 잡아야겠다"며 방망이를 잡고 타격훈련을 했다. 

이런 모습이 2년 전에도 있었다. 2024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4주 가량 대비훈련 시간이 주어진 시기였다. 이때도 훈련을 아주 꼼꼼히 펼쳤다. 지켜보던 이들이 "아마도 이번에는 선빈이가 한국시리즈의 키가 될 것 같다. 너무 훈련을 알차게 했다"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KIA 김선빈./OSEN DB

KIA 김선빈./OSEN DB


스윙도 몸도 가벼운 모습으로 시리즈를 맞이했다. 결과는 한국시리즈 MVP였다. 무려 5할8푼5리의 최고타율을 기록했다. 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끈질기게 승강이를 펼쳐 투구수를 늘려놓았다. 게다가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까지 터트려 흐름을 가져왔고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시즌 막판 LG와의 치열한 3위 경쟁에서도 활약이 빛났다. 푸쉬번트로 3루주자 김도영을 홈으로 불어들이는 기술력과 창조력을 발휘했다. 스마트한 두뇌와 경험을 앞세워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플레이에 능하다. 전반기 2할4푼3리의 부진을 딛고 후반기 3할5푼6리로 껑충 뛰어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도 전반기 0.650에서 후반기 0.859로 점프했다. 

기세를 몰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2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렸다. 2차전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2연승에 힘을 보탰다. 감기몸살에 걸려 컨디션이 여의치 않았는데도 자신의 몫은 다했다. 그럼에도 성적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의욕을 드러냈다.

25일 대구 1차전 선발라인업에 6번에 배치됐다. 우천취소로 하루 밀렸어도 그대로 6번으로 나설 전망이다. 테이블세터진과 김도영, 카스트로, 나성범이 만든 찬스를 해결하는 임무이다. 김선빈까지 터지면 부담백배의 타선이 된다. 비 내리는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김선빈. 그 얼굴을 쳐다보는 이범호 감독의 눈빛 빛났다. '해줄거지?'라는 주문이 담겨있었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