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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눈물 흘린 남녀골프…일본에 ‘트로피 싹쓸이’ 당했다

중앙일보

2026.10.25 08:01 2026.10.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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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요시다 유리. [뉴시스]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요시다 유리. [뉴시스]

한국 골프에 눈물의 일요일이었다. 25일 국내에서 끝난 굵직한 남녀 국제대회 두 개에서 모두 일본 선수가 우승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요시다 유리가,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선 가쓰라가와 유토가 정상에 올랐다.

요시다는 이날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최혜진과 유해란을 1타 차로 제쳤다. 2024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35만2000달러(약 4억6000만원)다.

빗속의 혈투였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최종 라운드 내내 이어졌고, 경기는 6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끝났다. 선두 유해란에게 4타 뒤진 채 출발한 요시다는 2번 홀(파5) 칩인 이글, 5번 홀(파4) 칩인 버디로 판을 흔들었다. 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7번 홀(파5)에선 벙커샷을 붙여 버디를 잡았다. 18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했지만 한국 선수 둘은 그 틈을 파고들지 못했다.

올 시즌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을 거둔 유해란은 17번 홀까지 요시다와 동타였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연달아 실수해 보기를 했다. 빗속에서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텼지만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 눈물을 삼켰다.

최혜진의 아픔은 더 크다. 1타 뒤진 채 맞은 18번 홀에서 짧은 버디 퍼트가 컵을 스쳐갔다. 넣었다면 연장이었다. 최혜진은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에서도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다 1타 차 준우승에 그쳤다. 2주 연속 1타 차 준우승이다. 그는 LPGA 투어 역사상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다.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대회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우승 문턱에서 또 돌아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4승의 요시다는 “경기 전 많이 긴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17번 홀 벙커샷이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2019년 시작된 이 대회는 그동안 한국 선수와 교포 선수의 무대였다. 장하나(2019), 고진영(2021), 리디아 고(2022), 이민지(2023)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김세영이 정상에 올랐다. 일본 선수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가쓰라가와 유토. [사진 KPGA]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가쓰라가와 유토. [사진 KPGA]

같은 날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끝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선 가쓰라가와가 13언더파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약 9억원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3타 차였던 김시우는 신상훈과 함께 10언더파 공동 4위로 마쳤다.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없었던 국내 우승을 또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문 코스에서 열린 국제대회 트로피를 모두 한국 팬들에게 낯선 일본 선수가 들어 올렸다. 안방에서 당한 남녀 동반 패배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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