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와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보충제를 복용한 가주 남성이 숨졌다. 해당 제품에서 마약성 물질인 반합성 오피오이드 성분이 검출되면서 보건당국이 긴급 경고에 나섰다.
LA타임스가 입수한 검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37세 남성이 해당 보충제를 복용한 뒤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사인은 '크라톰 알칼로이드의 독성 영향'에 따른 사고사로 판정됐다.
샌프란시스코 공중보건국(SFDPH)은 문제의 제품이 '스크립트 보태니컬스 x 마우이 랩스(Script botanicals x Maui labs)' 브랜드 제품이라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캣츠클로'라는 식물 추출물 성분의 보충제로 판매됐으나, 실제로는 강력한 반합성 오피오이드 성분인 'MGM-15'가 포함돼 있었다.
문제의 마약성 성분인 MGM-15는 동남아시아 원산 식물에서 추출되는 물질인 '크라톰'에 미량 존재하는 '7-OH'를 화학적으로 변형한 물질이다. 크라톰은 각성 및 에너지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의료용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다.
특히 MGM-15와 같은 화합물은 일반적인 크라톰 성분보다 작용이 훨씬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물질이 중독을 일으키고 호흡 기능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 법무부는 지난 8월 MGM-15를 포함한 오피오이드 화합물 3종을 1급 규제약물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1급 규제약물은 남용 위험성이 높고 의료용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 물질을 뜻한다.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사망 사건이 잇따랐다.
유타주 농식품부는 앞서 MGM-15 등 오피오이드 화합물이 주 전역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 4건과 연관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에서도 해당 성분이 포함된 제품과 관련해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제품 역시 '캣츠클로' 또는 학명인 '운카리아 토멘토사'라는 이름으로 판매됐으며, 온라인과 주유소, 흡연용품 판매점(스모크샵) 등에서 유통됐다.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나이를 묻는 팝업창이 떠 있다. '21세 이상이다'는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일부 제품에는 '크라톰 무첨가' 또는 '합법적인 제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시에 '21세 이상 성인 전용'이라는 문구나 강력한 향정신성 효과에 대한 경고도 함께 포함돼 있었다.
앞서 지난해 LA 카운티에서도 크라톰과 7-OH 등이 6명의 사망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 주정부가 관련 제품의 판매 중단 조치에 나선 바 있다.
보건당국은 천연 허브 보충제로 홍보하는 제품에도 강력한 반합성 오피오이드 유사 성분이 포함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캣츠클로는 아마존 열대우림과 중남미 지역에서 자라는 덩굴식물이다. 수세기 동안 원주민들이 질병 예방 목적으로 사용해 왔으며, 관절염이나 암 등 각종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홍보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