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영국 우주전력회의 2026'에서 폐막 장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전쟁을 대비할 시간이 1000일 정도 남았다고 경고했다.
집권 노동당 소속인 스트리팅 장관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러시아의 위협과 관련해 “우리의 적들은 엄청난 속도로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며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우선적으로는 적대 세력들이 우리를 공격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도록 우리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며 이에 실패할 경우 전쟁에 확실히 준비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을 해치려는 적대 세력의 의지는 그대로인 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그들의 역량은 달라졌다”면서 “2030년이면 그들의 병력 규모와 전시 경제가 공격에 나설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동맹국들과 함께 싸워 승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는 임무를 완수할 시간이 1000일 조금 남짓 남아있다”고 했다.
이날 기고문에선 러시아군에 의한 전쟁 위협뿐 아니라 국가 지원 테러, 시민들의 일상을 교란하고 공포를 퍼뜨리는 적대적 사보타주(파괴공작) 가능성 등도 언급됐다.
아울러 과거 보수당 정부에 대해 “영국군을 나폴레옹 전쟁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축소하고, 모든 신병 모집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군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지도록 방치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국방력 약화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는 이미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국방비 증액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2일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과 대규모 재난 등에 대비해 국민에게 사흘 치 비상물자 비축을 권고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각 가정에 최소 72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비상물자를 준비하도록 하는 ‘비 레디(Be Ready)’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후 위기와 사이버 공격, 적대국의 위협 등에 따른 대규모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댄 자비스 안보장관은 이날 “권고를 따를 수 있는 사람들은 따라야 한다”며 “일상적인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간단한 조치”라며 “지역사회 차원에서 국가 전체의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스트리팅 국방장관도 러시아 등 적대국이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국가 지원 테러’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