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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연결어미 ‘-고’

Los Angeles

2026.10.25 18:00 2026.10.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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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고,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이 문장은 그리 자연스럽지 않다. 이유는 앞 절과 뒤 절의 서술어 성격이 달라서다. ‘나타났다’는 동사와 ‘낮았다’는 형용사가 대응하는 구조다. ‘철수는 나타났고, 영희는 낮았다’와 같은 구조인 것이다.  
 
앞의 예문은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와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낮았다”를 이은 문장이다. 높고 낮은 것을 대비시켜 의미를 더 선명하게 드러내려는 의도가 있었겠다. 그래도 맥락상 잇는 게 나았다면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높고,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처럼 서술어의 품사를 같게 해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나타났다’로 마무리할 경우엔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높고,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낮게 나타났다’로 바꾸면 된다.
 
연결어미 ‘-고’의 첫 번째 기능은 이처럼 앞뒤를 대등하게 연결하는 것이다. 만약 두 개의 절이 대등하게 연결되는 구조라면 앞 절과 뒤 절이 서로 어울리는 문법적·의미적 성격을 지녀야 자연스럽다.  
 
다음 문장도 보자. “노년층이 복잡한 절차를 이해하지 못할 우려가 있고, 서비스 이용을 가로막는다.” 이 문장에선 있어야 할 뒤 절의 주어가 드러나지 않았다. 서술어들의 성격도 다르다. 그렇다 보니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복잡한 절차는 노년층의 이해를 방해하고, 서비스 이용을 가로막는다”처럼 고쳐야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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