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육비가 렌트비와 의료비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뉴올리언스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로이터]
국내 보육비가 렌트비와 의료비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CBS가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어린이집과 보모 서비스 등 보육비로 월 20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가정은 전체의 약 8%에 달했다. 이는 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어린이집과 학교 관련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렌트비와 의료비 등 다른 필수 생활비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BofA 분석 결과 지난 9월 국내 가정은 월소득의 평균 8%를 보육비로 지출했다.
연방정부가 가계소득의 7% 이하를 적정 보육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 가정이 이를 초과한 셈이다.
연간 보육비로 2만4000달러를 지출하는 가정이 소득의 7% 이내로 부담을 유지하려면 연소득이 약 34만3000달러에 달해야 한다. 반면 센서스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위 가구소득은 8만7460달러에 그쳤다.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엘리스 굴드 이코노미스트는 보육비 상승과 임금 증가세 둔화가 맞물려 가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육비 상승의 원인으로는 인구 유입에 따른 보육 수요 증가가 꼽혔다. BofA에 따르면 지난 9월 보육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빠르게 오른 지역은 테네시주 내슈빌이었다. 이 지역은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오는 인구가 늘면서 보육 서비스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보육 인력 부족도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9월 보육업계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이처럼 보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조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요청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별도 조사에 따르면 조부모가 가족에게 제공하는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연간 1720억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