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LA 주택·차 보험료, 재산세보다 많다

Los Angeles

2026.10.25 19:01 2026.10.25 13: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연간 보험비용 6192불, 재산세 5675불 대비 9%↑
집보험료 45% 상승에 전국 카운티 3분의 2서 역전
자연재해 피해 급증 영향…소비 위축·지방재정 압박
LA카운티 주민들은 재산세보다 주택과 자동차 보험료를 더 많이 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보험비용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재산세를 추월하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비영리 텍스파운데이션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LA카운티의 재산세 평균값은 연 5675달러, 주택보험은 평균 약 1809달러, 자동차보험은 풀 커버리지 평균이 4383달러다. 따라서 주택과 자동차 보험에 들어가는 비용이 총 6192달러로 재산세보다 517달러, 9.1% 더 많은 셈이다.  
 
LA카운티뿐만이 아니다. 각종 경제 관련 연구조사 기구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최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국내 전체 카운티의 약 3분의 2에서 평균 주택보험료가 평균 재산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상이변과 관련된 피해 비용까지 자동차 보험에 포함시킬 경우 주택보험료와 합산하면 75%의 카운티에서 총 보험료가 재산세를 넘어섰다.
 
이런 배경에는 가파른 보험료 상승이 있다. 카운티별 주택보험료는 지난 10년 동안 물가상승 효과를 제외하고도 평균 45%나 상승했다. 네브래스카의 경우 상승률이 79%에 달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앤드루 존 스티븐슨 연구원은 전국 카운티 평균으로 주택소유주가 내는 주택보험료가 재산세보다 14% 많으며, 자동차 보험의 기상이변 관련 비용까지 포함하면 격차가 30%까지로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차이도 컸다. 우박과 겨울철 악천후가 잦은 중서부와 산악지역에서는 보험료 부담이 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콜로라도와 유타, 미네소타 등이 대표적이다.
 
재산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남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재산세의 2.5~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재산세 자체가 높은 북동부와 가주를 포함한 서부 대도시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크게 올랐어도 재산세 대비 비중은 남동부 지역에 비해 낮았다.
 
보험료 급등의 배경에는 자연재해 피해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연구기관 클라이밋 센트럴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자연재해 손실액의 최근 5년 평균은 1560억 달러로 집계됐다. 물가를 반영해도 1985년의 10배에 달한다.
 
보험료뿐 아니라 디덕터블도 상승하면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주택 소유주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금액 역시 커지고 있다. 결국 보험료와 본인부담금 증가가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줄여 외식이나 스포츠 관람 등 다른 소비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정부 역시 자연재해에 따른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국내에서는 연방정부가 재난복구 비용의 약 90%를 부담해왔지만, 최근에는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부담 비율이 50대50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분석했다.
 
일례로 2017년 허리케인 하비 이후 텍사스는 연방정부로부터 230억 달러를 지원받았고 지방정부 지출은 40억 달러였다. 반면 2025년 1월 LA 산불 이후 캘리포니아에 제공된 연방 지원은 26억 달러인 데 비해 캘리포니아 측 지출은 35억 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자연재해 위험이 커질수록 보험의 필요성은 오히려 높아지는 만큼 주택 소유주들이 보험료뿐 아니라 디덕터블과 보장 한도, 자연재해 위험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