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제주포럼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중앙포토]
일본 헌정사상 처음으로 부자(父子) 총리를 지낸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지난 22일 별세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90세.
1936년 태어난 후쿠다 전 총리는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마루젠석유에서 17년 7개월간 회사원으로 일했다. 이후 부친 후쿠다 다케오 총리의 비서관 등을 거쳐 1990년 중의원에 당선됐다. 2007년 9월 아베 신조 총리가 사임하자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소 다로를 꺾고 제91대 총리에 올랐다.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기억하는 그는 “두번 다시 전쟁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 아래 한국·중국 등과의 관계 개선을 중시했다. 한국과는 정상 간 셔틀외교를 복원했다.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정상회담을 했고, 같은 해 4월 도쿄 회담에서는 한·일관계를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하고 “한·일 신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달 뒤엔 일본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국내 정치에선 야당이 참의원 과반을 차지한 상황 등 어려움을 겪었다. 취임 1년 만인 2008년 9월 총리직을 내려놨다. 2012년 정계를 떠난 뒤에도 중국과의 물밑 외교에 힘썼다. 2013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중일 관계가 악화하자 이듬해 7월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상주는 장남인 후쿠다 다쓰오 중의원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