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이어 또…김지원 SNS에 “좌파 드라마” 악플테러, 무슨일
중앙일보
2026.10.26 09:51
2026.10.26 10:13
SBS '닥터X-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주인공 계수정 역을 맡은 김지원. 사진 SBS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뒤 주연 배우 김지원의 SNS에 악성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방송계에 따르면 김지원의 인스타그램에는 최근 “좌파 드라마였네”, “앞으로 작품 불매할 거다”, “공인이면 개인 정치 성향은 자제해라”, “좋아하는 팬인데 5·18 내용은 실망이다” 등 비난 댓글이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왜 배우 SNS에서 이러느냐”며 김지원을 옹호했다. 작품의 내용에 대한 비판을 출연 배우 개인에게 쏟아내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도 나왔다.
논란은 지난 24일 방송된 ‘닥터X’ 6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루면서 시작됐다.
해당 회차에는 1980년 광주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평생 후유증에 시달려 온 환자 오상범(하성광 분)이 등장했다. 오상범의 머리에 남아 있는 총알 파편은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입증할 증거로 언급됐다.
극 중 주인공 계수정(김지원 분)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518번 버스를 타고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장면도 담겼다. 방송 후반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지두석 전 대통령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의료 드라마에 역사적·정치적 소재를 결합한 방식이 부자연스럽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가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조명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해당 회차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9.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작품을 둘러싼 논란이 출연 배우 개인에게까지 번진 사례는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연 배우 유해진을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해진이 출연한 광고 영상에 악성 댓글을 남기고 광고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항의 집회도 열렸으며, 유해진이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닥터X’의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공개 전 사전 동의 요건인 100명을 충족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청원인은 일본 원작 드라마에 없던 5·18 관련 내용이 한국판에 추가된 점을 문제 삼으며 “특정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기 위한 끼워 맞추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영 중단과 제작진의 국회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SBS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가운데, 이옥규 스튜디오S책임프로듀서(CP)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만 해당 문구가 이번 논란을 겨냥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예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