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42억불 규모 메이컨 공장 건설 발표 현대차 ‘제네시스’ 등에 가격 경쟁력 높아져 부품업체, 현대차 의존도 낮출 수 있는 기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24일 조지아주 페리 가디언 센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아우디 AG의 CEO인 게르노트 돌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아우디가 발표한 조지아주 첫 공장 건설 계획이 동남부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자동차 공급망 확장에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조지아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아우디가 42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게르노트 될너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도 연단에 올라 “미국 시장을 신뢰하기 때문에 이뤄지는 장기적인 투자”라며 투자 계획을 확인했다.
자동차업계는 먼저 아우디가 조지아에서 공장을 가동하면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 한층 더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아우디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조지아에서 직접 차량을 생산하면 관세와 운송비 부담을 낮추고 미국 시장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기 쉬워져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현대차의 제네시스 차량 판매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친다. 제네시스 GV70·GV80·G80 등은 아우디와 프리미엄 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아우디의 공장 건설은 현대차에 대해서는 경쟁압박 요인이지만 반면 조지아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따라 조지아와 동남부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협력업체들은 이미 범퍼, 시트, 플라스틱 사출, 전장부품, 배터리, 물류, 금형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아우디가 조지아에서 차량을 생산하게 되면 한국 협력업체들은 새로운 납품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현대차·기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류 환경도 양호하다. 브라이언 카운티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에서 메이컨까지는 자동차로 대략 140~150마일 거리로 I-16 고속도로를 따라 2~3시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또 메타플랜트 옆을 지나는 철도가 메이컨의 노포크 서던 철도망까지 이어진다는 점도 부품 물류에 유리한 요인이다.
숙련된 기술인력 확보 경쟁도 예상된다. 아우디가 대형 공장을 세우면 생산직뿐 아니라 엔지니어, 품질관리, 자동화, 로봇, 물류, 구매 담당자 등을 대규모로 채용해야 한다. 아우디가 더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을 제공하면 현대차·기아의 일부 기술인력이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현대차·기아에는 부담 요인이지만 부품 업체들을 포함한 조지아 자동차산업 차원에서는 큰 호재다. 아우디가 공장을 건설하면 폭스바겐그룹과 거래하는 독일 및 유럽계 부품업체들이 공장 주변에 따라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조지아에는 이미 존재하는 한국계 공급망에 독일계 공급망이 더해지면서 조지아 자동차산업 전체가 더욱 확장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