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자녀의 대학 진학을 앞두고 사설 장학금 신청에 집중하는 학부모들이 의외로 많은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답= 자녀의 대학 진학을 앞둔 학부모들은 그랜트나 장학금을 찾기 위해 민간 단체와 온라인 검색 사이트를 뒤지곤 한다. 하지만 실제 학생들이 받는 무상 학비 보조의 상당 부분은 커뮤니티 단체가 아니라 대학과 정부에서 나온다.
칼리지보드의 '학생 학자금 지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학부·대학원생에게 지급된 그랜트는 1737억 달러였다. 그랜트는 대출과 달리 갚을 필요가 없는 돈이다. 이 가운데 대학이 자체적으로 제공한 금액이 851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연방 펠그랜트 지출액 386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반면 민간 장학금과 기업 지원금을 합쳐도 전체의 약 10%에 그친다. 기업이 직원에게 제공하는 학비 보조도 여기에 포함되는 만큼 외부 장학금의 몫은 생각보다 작다는 뜻이다.
학부모와 학생의 경험도 다르지 않다. 샐리메의 '미국은 어떻게 대학 학비를 부담하는가 2026' 보고서에 따르면 2025~2026학년도에 그랜트 또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61%였으며, 평균 수혜액은 8291달러였다. 수혜자의 59%가 대학 자체 그랜트를 받았고, 주·지방정부 지원은 35%, 지역단체·비영리기관·기업 장학금은 33%였다. 복수 응답이므로 합계는 100%를 넘는다. 학부모들이 흔히 떠올리는 외부 장학금보다 대학 자체 장학금이 실제 지원의 주된 통로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매년 수백만 달러의 장학금이 주인을 찾지 못한다'는 말은 어떻게 봐야 할까. 일부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개 자격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신청할 수 있는 학생 자체가 드물다.
특정 카운티 출신이면서 고교 GPA 3.5 이상이고 실내디자인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에게만 주는 지역 대학 장학금이라면 해당 신입생이 없어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 남은 돈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신청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놓치기 쉬운 돈은 따로 있다. 연방 무료 학비보조신청서(FAFSA)를 제출하지 않아 받지 못하는 연방 지원금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유료 장학금 검색 서비스가 아니라 FAFSA다. FAFSA 하나로 연방 지원은 물론 대학과 주정부의 여러 재정보조 프로그램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립대에서 그랜트를 받으려면 CSS Profile이라는 서류도 제출해야 한다. 결론은 단순하다. 대학의 자체 장학금과 재정보조 조건부터 확인하고 FAFSA와 CSS Profile을 제때 제출해야 한다. 그다음 자격에 맞는 외부 장학금을 추가로 찾으면 된다.
'신청하지 않은 장학금이 수백만 달러나 남아 있다'는 광고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 장학금의 출발점은 검색창이 아니라 지원 대학과 FAFSA, CSS Profil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