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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교회 이탈, 이유 복잡하다…다양한 원인 분석 나와

Los Angeles

2026.10.26 18:00 2026.10.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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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차별 외에도
정치·노동 상황까지
교회를 떠나는 여성의 증가에는 정치와 노동, 교회 내 권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회를 떠나는 여성의 증가에는 정치와 노동, 교회 내 권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류 교단에서 여성의 이탈이 증가하는 원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종교 지형도'는 여성의 종교 참여에서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드러냈다. 하나는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종교성이 높으며 여성들이 종교를 대거 떠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여성의 종교성이 빠르게 하락하며 남성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과거에는 보기 힘든 새로운 현상이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1980년대 출생자들까지는 여성의 종교성이 일관되게 남성보다 높았다. 그러나 밀레니엄 세대부터는 성별 간 신앙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교회가 여성에게 리더십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 뿌리는 전통적인 신학이나 교단의 구조다. 실제로 싱크탱크 AEI 조사에서 Z세대 여성의 65%는 "교회가 남녀를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짐 데이비스와 마이클 그레이엄, 라이언 버지가 공저한 '교회 대이탈(The Great Dechurching)'은 교회 내 경직된 성 역할을 여성의 이탈 요인 중 하나로 지적한다. '교회 대이탈'에 따르면 교단을 떠난 이들 중 9%는 '여성혐오'가 직접적 이유였다고 답했다. 대표적 사례로 언급된 교회에서는 여성의 직업 활동을 비판하고 남편에게 "아내를 더 잘 이끌라"라고 가르쳤다. 이 교회를 떠난 한 신도는 예배에서 여성의 권리와 사회 진출을 문제시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반론도 제기된다. 공식적으로 여성 안수를 시행한 자유주의 교단에서 오히려 여성의 이탈률이 가장 가파르다는 것이다. 반면 보수적 성향이 강한 복음주의와 가톨릭교회에서 상대적으로 이탈률이 낮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현상을 "여성에게 더 많은 직분을 열어준 자유주의 교단이 여성 신자를 붙잡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버지 교수는 주류 교단을 떠난 이들 중 68%가 여성이라며 "빨간 경고등을 켜야 할 정도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보는 이탈의 이유는 단순한 신학 문제가 아니다. 정치와 노동시장 참여, 교회 내 문화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치학자이자 통계학자인 버지 교수는 '더 넌스(The Nones)'에서 정치 성향과 종교의 밀접한 연관성을 주목했다. 민주당 여성은 2022년 기준 약 55%가 '무종교'로 같은 연령대 남성의 51%보다 높다. 반면 공화당 여성의 무종교 비율은 남성보다 약 5%포인트 낮다.
 
버지 교수는 민주당 여성은 성적 소수자의 정체성이나 선택적 낙태에 대한 지지 등 종교적 신념과 충돌하는 정체성이 강하기 때문에 더 큰 압력을 느낀다고 분석한다.
 
또 다른 요인은 직업 유무다. 퓨리서치센터는 일하는 여성이 일하지 않는 여성보다 종교성이 확연히 낮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매일 기도하는 비율은 여성과 남성의 격차가 13%였으나 취업 여성과 남성을 비교하면 격차가 7%로 줄었다.
 
이전보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여성이 늘고 비전통적 가족 형태가 증가한 것도 여성의 종교 참여 시간을 줄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인 바나 그룹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부모 중 특히 싱글맘의 예배 참석률이 가장 낮았다.
 
일부 교회는 캐주얼한 분위기나 현대적인 음악, PPT 설교 등 새로운 스타일로 젊은 세대의 출석을 기대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구학자 라이먼 스톤의 조사에 따르면 현대적 예배는 오히려 고령층에게 더 인기가 있었다. 루터교에서 현대식 예배에 참여하는 이들 가운데 30세 미만은 12%에 그쳤으며 50세 이상은 25%였다. 현대식 예배는 오히려 고령층을 위한 예배였다.  
 
'교회 대이탈'에 따르면 주류 교단을 떠난 이들이 내놓은 가장 흔한 사유는 이사였다. 젊은 세대가 세속화돼 떠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사한 뒤 새로운 교회에 안착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그들이 세상을 더 사랑해서가 아니라 현대 종교가 그들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여성의 종교 이탈은 단편적인 원인이 아니라 정치와 노동환경 변화, 교회 문화, 세속화 트렌드가 함께 작용하는 복합적 현상이다. 신학적으로 개방적인 교단조차 여성의 이탈을 막지 못하는 현실은 교회가 단순한 구조 개선 이상의 더 깊은 의미와 공동체성, 영적 가치를 제시해야 함을 시사한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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