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썰물 때만 열리는 작은 교회, 결혼식장 인기

Los Angeles

2026.10.26 18:0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밀물 오면 바다에 잠겨
초현실적 비주얼 매료
웨일스의 해안에 있는 세인트 퀴반 교회.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어 결혼식장으로 인기다.

웨일스의 해안에 있는 세인트 퀴반 교회.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어 결혼식장으로 인기다.

 
웨일스의 앵글시 해안에 있는 세인트 퀴반 교회(St Cwyfan's Church)가 특별한 결혼식 장소로 인기다.
 
'바다 위의 교회'로 불리는 이곳은 밀물 때는 길이 잠기고 썰물 때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조수 섬이다. 12세기에 반도 끝에 세워진 교회는 몇백 년 동안 해안 침식이 일어나면서 섬이 되었다. 지붕이 사라지는 등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다가 건축가 해럴드 휴즈가 기금을 모아 복원했다. 2006년 복원을 끝내고 외벽을 하얀색으로 칠한 교회는 바다 위에서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특별한 역사와 풍경은 낭만적이고 상징적인 결혼식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중세풍의 하얀 교회와 탁 트인 바다 전망은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고립'으로 불리며 결혼식에 초현실적인 비주얼을 선사했다.
 
썰물 때 드러나는 바다를 건너 결혼식을 올린다는 점도 부부의 첫걸음에 어울리는 특별한 서사가 됐다. 바람이 너무 세거나 파도가 높으면 썰물 때라도 접근하기 어려워 이곳에서 결혼한 것은 바다가 허락했다는 의미를 더했다. 교회가 아주 작아서 스몰 웨딩이나 단 둘이 하는 결혼식인 엘롭먼트에 제격이어서 호젓함과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결혼식 자체도 짜릿하다.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밖에서는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물이 차오르기 전에 나가야 한다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생긴다.
 
멋진 정장 차림에 장화를 신은 모습도 즐겁고 특별하다.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길을 손잡고 걸어 나온 기억은 신랑 신부에게 평생 추억이 된다.
 

안유회 객원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