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건강칼럼] 작은 방심이 부르는 비극, ‘당뇨발’의 경고

Los Angeles

2026.10.26 18:2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선애 미국 공인 발 교정 전문가 (C.Ped)

이선애 미국 공인 발 교정 전문가 (C.Ped)

체중의 수 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며 온몸을 지탱하는 우리의 발.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발은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경고등이다. 작은 상처 하나를 방치했다가 발을 잃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학계에서 ‘당뇨병성 족부병증’, 이른바 ‘당뇨발’을 가장 경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뇨발이 무서운 이유는 두 가지 합병증이 동시에 발을 공격해서다. 첫째는 말초신경병증이다. 고혈당이 지속하면 발의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이나 온도 감각이 무뎌진다. 아픔을 느끼지 못해 상처를 키우게 된다. 둘째는 말초혈관질환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끝까지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상처 회복이 더디고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 감염에 매우 취약해진다. 결국 통증 없이 방치된 작은 상처가 궤양(Ulcer)으로 발전하고, 심하면 괴사로 이어져 끝내 절단(Amputation)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당뇨발 예방 5계명’을 제안한다.
 
- 매일 거울로 발 관찰하기: 손거울을 이용해 발바닥, 발가락 사이, 뒤꿈치에 상처나 굳은살이 있는지 아침저녁으로 확인한다.
 
- 미지근한 물로 씻고 완전 건조: 감각이 둔해져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손등으로 물 온도를 먼저 확인한다.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 물기를 완벽히 말려야 한다.
 
- 맨발 외출 절대 금지: 실내외를 막론하고 맨발은 위험하다. 면 소재의 양말을 늘 착용해야 한다.
 
- 오후에 신발 선택: 발이 붓는 오후 시간대에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발가락 부위가 넉넉하고 압력을 분산해 주는 당뇨 환자 전용 신발(Diabetic Shoes)과 깔창을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 굳은살 직접 제거 금지: 티눈이나 굳은살을 손톱깎이나 칼로 도려내면 감각이 무뎌 상처를 내기 쉽고 감염 위험이 크다. 반드시 전문 족부 관리 전문가(Pedorthist)를 찾아야 한다.
 
발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색깔 변화, 이유 없는 부종이 생긴다면 이는 발이 보내는 마지막 SOS 신호다. 철저한 혈당 조절과 더불어 올바른 신발 착용, 그리고 매일의 세심한 관리가 소중한 발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패다. 오늘 저녁, 고단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의 발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선애/ 미국 공인 발 교정 전문가 (C.P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