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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노포, 노숙자 돕는 식당으로 부활

Los Angeles

2026.10.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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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트리 카페, 11월19일 재개장
순익 전액 기부·옛 직원 복귀
재개장을 앞둔 LA 다운타운 ‘오리지널 팬트리 카페’ 입구 벽면에 2014년 개업 90주년을 기념해 설치된 기념 현판이 붙어 있다. 김상진 기자

재개장을 앞둔 LA 다운타운 ‘오리지널 팬트리 카페’ 입구 벽면에 2014년 개업 90주년을 기념해 설치된 기념 현판이 붙어 있다. 김상진 기자

102년 역사의 LA 대표 노포 ‘오리지널 팬트리 카페(The Original Pantry Cafe)’가 노숙자를 돕는 사회공헌형 식당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팬트리 카페는 노숙자 지원 비영리단체 ‘호프 더 미션(Hope the Mission)’과 손잡고 오는 11월 19일 영업을 재개한다. 지난해 3월 노사 갈등과 매각 문제로 문을 닫은 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장소는 기존의 피게로아 스트리트와 9가 교차로 인근으로 동일하다. 〈2025년 2월 26일자 A-4면〉
 
폐업 이후 전직 직원들은 식당 인근 인도에서 음식을 판매하고 이스트LA의 다른 식당에서도 기존 메뉴를 선보이며 명맥을 이어왔다. 이후 부동산 개발업자 레오 푸스틸니코프가 매장을 인수하면서 재개장이 본격 추진됐다.
 
가장 큰 변화는 운영 방식이다. 새롭게 문을 여는 팬트리 카페는 호프 더 미션과의 협약에 따라 운영비를 제외한 순이익 전액을 노숙자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단순한 식당 운영을 넘어 지역사회에 수익을 환원하는 모델이다. 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기존 직원들의 복귀도 보장했다.
 
호프 더 미션은 식당 운영을 통해 매달 약 5만 달러를 확보해 노숙자 쉼터와 무료 급식, 주거 지원, 재활 프로그램 등에 투입한다는 목표다. 기존 인기 메뉴를 유지하면서 건강식도 추가할 계획이다. 식당과 인접한 ‘리어던스 태번(Riordan’s Tavern)'에서는 유명 셰프와 지역 인사들이 참여하는 자선 만찬도 추진한다.
 
재개장을 위해 80만 달러의 모금 목표도 세웠다. 모금액은 노후 시설 보수와 주방 장비 교체, 직원 채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호프 더 미션은 이미 8개의 중고품점을 운영하며 수익을 복지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하루 7800끼 이상의 식사를 제공하는 등 노숙자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1924년 5월 29일 문을 연 팬트리 카페는 마릴린 먼로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등 유명 인사들이 찾았던 LA의 대표적인 역사적 명소다.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원두커피와 큼직한 해시브라운 등 푸짐하고 소박한 전통 메뉴로 오랫동안 LA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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