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에 신인문학상…수필가 등단한 유순이씨
New York
2026.10.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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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기념사업회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 40여년 간호사 은퇴 후 문학회 오가며 결실
“아무 말 없이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핀 가을 길을 나란히 걷다가 눈빛이 마주치면 조용히 웃어주던 사람, 손 한 번 잡지 못하던 더없이 착하고 지성적이었던 그 사람도 늙음과 병마 앞에서는 도리가 없었나 보다. 왈가닥 같은 나를 코스모스를 닮았다고 말해주던 나의 첫사랑, 늙음은 슬프지만 아름답고 풋풋했던 추억은 지금도 내 가슴속에 살아있다…”
2026년 고원기념사업회(회장 정찬열)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 등단한 유순이(78·사진)씨의 당선작 ‘코스모스 사랑’의 한 대목이다.
뉴욕 웨스트체스터에 거주하는 유씨는 경북대와 고려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알버트 아인슈타인 메디컬센터 등에서 40여 년간 간호사로 근무한 뒤 은퇴했다.
이후 늦은 나이에 글쓰기 공부를 시작한 그는 매주 뉴저지의 김은자 시인이 지도하는 ‘붉은작업실문학회’를 오가며 글쓰기에 매진한 끝에 문단 데뷔의 결실을 맺었다.
심사를 맡은 정찬열·김동찬 위원은 인상적인 기억을 성찰하고 해석하면서 의미를 창출했으며, 이야기의 힘으로 독자의 공감을 얻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유 수필가는 “이번 신인문학상을 시작으로 지금부터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글을 쓸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김은자 선생님과 붉은작업실문학회 문우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