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무·제조·고객 서비스 일자리 위협하는 가운데 스킬스 온타리오, 2027년 전망 밝은 5개 직종 선정
목수 시급 32달러·전기기술자 34달러·자동차 정비사 30달러·밀라이트 최고 48달러·사이버보안 전문가 연 10만7000달러
주택 경기 둔화에도 피커링 원전 개보수·온타리오선·고속도로 413 등 대형 공공사업이 숙련 인력 수요 이끌어
인공지능(AI)이 청년층이 주로 맡아온 데이터 입력과 제조, 고객 서비스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온타리오에서 2027년에도 일자리 전망이 밝은 숙련 기술직 5가지가 꼽혔다.
인사이드홀턴에 따르면 숙련 기술직을 진로로 장려하는 비영리단체 스킬스 온타리오는 목수와 전기기술자, 자동차 정비사, 밀라이트(산업 기계 정비공),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18~29세 청년에게 유망한 직종으로 제시했다. 이언 하우크로프트 스킬스 온타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주택 건설 경기는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지만 건설과 자동차 정비, 데이터과학, 사이버보안 분야는 여전히 좋은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주택 경기 둔화에도 공공 인프라가 수요 견인…목수·전기기술자
목수는 주거용과 상업용, 공공 인프라 건설 전반에 필요한 직종이다. 하우크로프트 CEO는 광역토론토 주택 시장이 둔화됐지만 도로와 병원, 학교 같은 공공 인프라에는 여전히 목수가 필요하다며, 비계 설치 인력이 필요한 피커링 원자력발전소 개보수 사업을 예로 들었다. 연방 일자리 정보 사이트 잡뱅크에 따르면 온타리오 목수의 중위 시급은 32달러다. 전기기술자 수요도 꾸준하다. 주정부가 에너지와 원자력, 인프라, 첨단 제조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지하철 온타리오선과 고속도로 413, 병원과 학교 재건축 등 대형 사업에 전기 설비와 산업용 배선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온타리오 전기기술자의 중위 시급은 34달러다.
자동차 정비사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차를 바꾸기보다 오래 고쳐 쓰려는 운전자가 늘면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온타리오 자동차딜러협회의 2023년 보고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일부 지역에서 면허를 가진 자동차 정비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비 분야의 중위 시급은 30달러, 연봉으로는 약 6만2400달러다. 공장과 발전소 등에서 산업 기계를 설치하고 정비하는 밀라이트는 자동차와 원자력, 첨단 제조업에 꼭 필요한 인력으로, 최고 시급이 48달러에 이르고 중위 연봉은 7만4000달러다. 기업들이 고객 정보 보호와 디지털 보안에 투자를 늘리면서 사이버보안 전문가의 중위 시급은 51.28달러, 연봉으로 약 10만7000달러에 이른다.
대학만이 답 아냐…칼리지·노조 과정과 경력 전환 지원도
하우크로프트 CEO는 대학 학위가 여전히 가치 있지만 청년들이 칼리지나 노조, 업계 단체가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숙련 기술직에 도전할 수 있다며, 자녀의 기술직 진로에 관심을 보이는 부모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스킬스 온타리오는 해마다 5월 첫째 주에 약 3000명이 참가하고 4만 명이 관람하는 기능경진대회를 열고, 지난해 학교를 찾아가는 시연과 워크숍을 2600회 넘게 진행했다. 최근에는 주정부 기금으로 운영하는 '트레이드 업 무브 업(Trade Up Move Up)' 프로그램을 통해 실직이나 불완전 고용 상태의 성인에게 단기 훈련과 취업 연계, 교통과 보육 등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하우크로프트 CEO는 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약 2년 전 비슷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155명 가운데 85%가 1년 뒤에도 해당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AI가 반복적인 사무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는 반면, 현장에서 손과 판단이 함께 필요한 숙련 기술직은 자동화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대형 공공사업이 이어지는 한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직은 견습 기간과 자격 취득에 시간이 걸리고 경기와 지역에 따라 일감이 달라지는 만큼, 진로를 정하기 전 칼리지 과정과 견습 제도, 지역별 수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학 진학을 당연하게 여겨온 한인 가정에서도 자녀의 적성과 지역 노동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기술직을 하나의 진로로 검토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