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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어머니 독살 뒤 자택 구덩이에 암매장…“재산 노린 범행”

Los Angeles

2026.10.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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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은 밸리센터 자택 부지서 발견
“부동산 이전 등 재산 노린 범행”
21일 열린 사건 브리핑 기자회견. [샌디에이고 카운티 지방검찰청 유튜브]

21일 열린 사건 브리핑 기자회견. [샌디에이고 카운티 지방검찰청 유튜브]

암 투병 중인 양어머니를 독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뒤 수십만 달러 상당의 재산을 가로챈 혐의로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세드릭 본 퍼디낸드(34)를 지난 20일 체포해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퍼디낸드는 양어머니인 네이딘 제트(실종 당시 64세)에게 치사량의 펜타닐을 투여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자택 부지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제트는 LA카운티에서 가정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60대 여성이다. 검찰은 용의자인 아들이 수개월에 걸쳐 재산을 노리고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트는 2023년 8월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당시 퍼디낸드는 어머니를 돌보겠다며 샌디에이고카운티 북부 밸리센터에 위치한 제트씨의 자택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검찰에 따르면 퍼디낸드는 이후 주변인들에게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고 있으며, 사망 시 장례식 없이 화장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제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2024년 1월 14일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였다. 사흘 뒤 퍼디낸드는 간병인에게 제트의 사망 소식을 알린 뒤 간병 서비스와 예정된 진료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다른 가족들에게는 “제트가 멕시코로 떠났다가 현지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사망진단서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가족들의 의심이 시작됐다. 제트의 다른 위탁 자녀들은 같은 해 6월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그의 부동산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당국에 제보했다.
 
수사당국은 1년여에 걸친 추적 끝에 지난해 7월 제트의 자택 부지에서 침대 시트에 싸인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집에서 약 30야드 떨어진 깊이 6피트 구덩이에 묻혀 있었으며, 일부가 미라화된 상태였다.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펜타닐 중독으로 판명됐으며, 의료용이 아닌 불법 제조 펜타닐 성분인 아세틸펜타닐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사망 원인은 최종 타살로 판정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재산을 빼돌리기 위한 추가 범행 정황도 드러났다. 퍼디낸드는 제트 소유의 부동산 3채를 자신의 명의로 불법 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횡령한 자금 약 50만 달러로 LA 남쪽 가디나 소재 콘도를 매입하고, LA카운티 내 제트의 부동산 한 채를 처분해 20만 달러 이상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제트가 사망한 이후인 2024년 5월에는 두 사람이 법적으로 결혼한 것으로 기재된 혼인허가서까지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킴벌리 파이퍼라는 여성이 제트로 신분을 위장해 허위 혼인 서류를 발급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파이퍼 역시 관련 사기 혐의로 기소됐으나 살인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서머 스테판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사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치명적인 탐욕이 불러온 비극”이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제트의 위탁딸 비앙카 루치는 “어린 시절 약 10곳의 위탁가정을 거친 뒤 어머니를 만났다”며 “그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했던 참된 엄마였다”고 회상했다.
 
퍼디낸드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은 퍼디낸드가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제트에 대한 애정 역시 변함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검찰은 퍼디낸드에게 금전적 이득을 노린 독극물 투여 살인 혐의와 함께 중절도, 문서 위조 등 다수의 중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그는 보석 없이 구금되어 있으며,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첫 법원 출석 일정은 오는 11월 5일로 연기됐다.

김여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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