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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불면증에 대하여

Los Angeles

2026.10.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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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적 면담 시 살펴보는 환자의 일상 기능 중 첫번째가 잠에 대한 것이다. 먼저 수면 위생을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중요한 점은 밤에 깨어 있는 것 자체에 대한 불편, 불안함이 문제를 더 증폭시킨다. 그 불안을 좀 탐색해 보면 재미, 의미, 보람이 적은 낮 동안의 삶이 공허한 것에서 오는 불안, 과거의 삶에 대한 후회, 분노 등 부정적 감정, 또는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염려도 저변에 깔려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여러 불안의 요소들이 응집되어 〈불면에 대한 불안〉으로 나타나면 불면증은 매우 불편하고 괴로운 증상으로 된다. 그래서 인지행동 요법 중에는 〈역설적 의도〉(paradoxical intention) 라는 개념이 있다. 아예 잠을 하나도 안자고 버텨보겠다는 시도를 해보라는 것인데, 그 핵심은 불면에 대한 〈예기불안〉을 극복하자는 것인데, 그러면 불면은 그 위력이 약해진다. 혹 불면의 밤이 오면 거기에 대한 부정적 느낌 없이 담담히 조망하는 자세로 명상을 한다든가, 깨어있는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다시 잠은 찾아올 것이다.  
 
그럼에도 약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실로 다양한 약물이 처방될 수 있다. 다만 모든 약은 장단점이 다 있기에 어느 약이 다른 약보다 항상 더 나은 것은 없다. 일반적으로는 단기간, 꼭 필요시에만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에는 장기간 쓰는 경우가 더 많다. 합리적인 염려들 중에는 항불안제 계열의 약들은 의존성,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또 인지적 부작용, 낙상 위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 아직은 명확치 않은 것들로는 수면제 계통의 약들이 치매를 일으키는데 관여하는지에 대한 염려인데, 불면증 자체가 더 확실하게 치매의 발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지라 약을 써서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치매 위험을 더 줄이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 우울증, 양극성 장애, 조현증이 있는 경우 일차적 약의 잠을 도와주는 성질을 이용하면 일석 이조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종종 불면증은 우울증으로 가는 가장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볼 수 있으므로 초기이더라도 항우울제 약물을 쓰면 잠 구조가 좋아져 잠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이 본다. 불안 수준이 높은 경우 감정조절제 계열의 약을 써 전반적으로 신경계의 안정도를 높혀 더 느긋하게 되고 수면 유도에 도움을 주면 수면제의 비중을 줄일 수 있다. 이런 항우울제나 감정조절제 계열의 약물의 장점은 오래 써도 내성, 의존성의 염려가 없다는 점이다.  
 
잠에 대해 술, 마리화나, CBD oil 등을 약처럼 쓰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술은 지금은 어느 양도 건강에 해가 되는 것으로 정립이 되 있는지라 지속적인 음주는 치매 위험을 높이겠고 마리화나 사용은 일반적으로 정신과적 문제를 더 많이 일으키니 정신건강 위험요소로 간주해야 한다.  
 
결국 불면증은 개인의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아서 개개인의 경우에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약을 선택해서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가장 적절한 약물 조합을 발견한다. 그래서 불면증의 관리야 말로 심리, 생리, 약리적 지식과 통찰이 다 필요한 정신과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종합적인 작업이다.  
 
▶문의: (213)797-5953  

김자성 원장 / 김자성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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