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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맞고 암 늘었다?…국내 3600만명 분석해 보니

중앙일보

2026.10.26 23:47 2026.10.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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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코로나19 치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김성태 프리랜서 기자

의료진이 코로나19 치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김성태 프리랜서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이후 암 발생이 기존 추세보다 늘지 않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3600만여 명의 암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백신 접종자의 일부 암 발생 위험이 미접종자보다 높다는 연구가 나온 가운데, 다른 분석 방법으로 이를 검증한 것이다.

27일 국제학술지 ‘바이오마커 리서치’에 실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암 발생 추세에 미친 영향: 전국 단위 중단 시계열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와 코로나19 예방접종 기록을 연결해 1955~2004년생 3602만4394명의 암 발생 추이를 분석했다. 관찰 기간은 2011년 2월부터 2025년 9월까지다. 연구 대상자의 89.3%가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았다.

연구팀은 국내 1차 접종률이 50%를 넘어선 2021년 8월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전 10년여간의 암 발생 추세를 토대로 이후 발생률을 예측하고, 이를 실제 발생률과 비교했다. 대규모 접종을 기점으로 암 발생이 갑자기 늘거나 증가 속도가 빨라졌는지를 살핀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8월부터 2025년 9월까지 50개월간 13개 암 분류 모두에서 발생 수준이나 증가 추세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위암·대장암·폐암·전립선암을 따로 분석해도 같은 결과였다. 백신 접종 이전부터 이어져 온 추세를 벗어나는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의 출발점은 앞서 지난해 9월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등이 발표한 연구였다. 천 교수 연구팀은 서울시민의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해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접종 후 1년 이내 위암·대장암·폐암·유방암·갑상선암·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을 위험이 높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두 집단의 암 발생에 차이가 있다는 결과만으로 백신이 암을 일으켰다고 판단할 수 있는지를 놓고 학계에 논란이 일었다. 정 교수는 앞선 연구에서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분석 대상 선정 기준이 다르게 적용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논문의 보충자료에는 접종군에서 관찰 시작 전 1년간 암 병력이 있는 49만9572명을 제외했다고 명시돼 있지만, 미접종군에는 같은 제외 기준이 기재돼 있지 않다.

두 집단의 특성 차이를 충분히 반영했는지도 문제로 꼽았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접종자가 10%밖에 안 됐고 접종자가 90%에 달했다”며 “미접종자는 일반 인구와 다른 특성이 있다고 봐야 하는데 그에 대한 보정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접종자와 미접종자는 건강 상태뿐 아니라 검진을 받거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성향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암을 진단받을 가능성에도 영향을 준다.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백신과 무관한 차이를 접종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취지다.

정 교수는 이런 문제가 겹치면서 앞선 연구의 그래프에서도 접종 직후 두 집단의 암 발생률이 벌어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비슷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직접 비교하는 대신, 접종률이 빠르게 높아진 시점을 전후해 연구 대상 인구 전체의 암 발생 추세가 달라졌는지 분석했다. 정 교수는 “앞선 연구를 검증하기 위해 대규모 접종 이후 국내 암 발생률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봤으며, 실제 분석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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