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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200명에 “배에서 내려라”…돌연 멈춰선 ‘오디세이’호 뭔일

중앙일보

2026.10.28 06:38 2026.10.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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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할랜드앤드울프 조선소에 정박한 크루즈 ‘오디세이’호. 세계일주 항해에 나섰던 이 배는 최근 자금난으로 캄보디아에서 운항을 중단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2024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할랜드앤드울프 조선소에 정박한 크루즈 ‘오디세이’호. 세계일주 항해에 나섰던 이 배는 최근 자금난으로 캄보디아에서 운항을 중단했다. AFP=연합뉴스


‘바다 위의 집’을 내세워 평생 거주할 객실을 분양했던 미국 크루즈선이 캄보디아에서 운항을 중단했다. 운영사가 연료비 급등과 누적 손실을 이유로 하선을 통보하면서 승객 200여명이 배를 떠나야 하는 처지가 됐다.

2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남부 쁘레아시아누크주 당국에 따르면 시아누크빌 항구에 정박 중인 크루즈 ‘오디세이’호는 최근 승객들에게 짐을 싸서 내리라고 통보했다. 배에는 대부분 미국인인 승객 203명과 승무원 156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일부는 항공편으로 고국 등지로 떠났고, 나머지는 시아누크빌에 머물고 있다.

롱 디망쉐 쁘레아시아누크주 부지사는 “갑작스러운 하선 명령으로 인해 많은 은퇴자와 원격 근무자들이 고국에서 수천 ㎞ 떨어진 곳에서 갈 곳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운영사인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빌라 비 레지던스’는 성명에서 “더 이상 운영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거주자와 승무원, 직원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중동 전쟁으로 연료비가 급등해 재정 압박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객실당 월평균 1800달러(약 242만원)로 예상했던 연료비가 아시아에서는 6000~8000달러(약 806만~1075만원)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오디세이호는 2024년 10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세계일주 항해를 시작했다. 운영사는 “오디세이호를 당신의 영구적인 집으로 삼으라”고 홍보하며 객실을 평생 거주 용도로 분양하거나 임대했다.

영구 거주 선실 분양가는 약 13만~44만 달러(약 1억7500만~5억9100만원)였다. 이와 별도로 매달 2000~1만 달러(약 268만~1340만원)의 비용도 부과했다.

승객 랜디 캐싱엄은 블로그에서 승객이 정원 65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최대 350명 정도에 그치면서 문제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사 측이 하선을 지시하면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것을 돕거나 숙박비를 지원해 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조핸 보딘은 유튜브 영상에서 짐을 쌀 시간을 6시간밖에 주지 않은 채 하선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15년 이상 배에서 살기를 희망했다며, 최근 합류했거나 은퇴 자금을 투자한 승객들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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