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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좋은 뉴스만 있는데, 주가 가로막는 중국 배

중앙일보

2026.10.28 08:02 2026.10.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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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그리스 선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그리스 선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 HD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앞세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수개월째 이어진 노사 갈등도 봉합되면서 부담도 덜었다. 하지만 중국발 공세에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연초 이후 내리막을 걸어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밀려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28일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2862억원,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 37.3% 늘었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448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영업이익(3조904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전날 한화오션도 올해 3분기 매출은 12.9% 늘어난 3조4139억원, 영업이익은 67.6% 증가한 48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46.9% 늘어난 3498억원이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실적을 끌어올린 건 ‘비싸게 판 배’다. 조선업은 수주에서 건조, 인도까지 통상 2~3년이 걸리고, 대금의 상당 부분을 인도 시점에 받는 구조라서 호황기에 높은 가격으로 수주한 물량이 뒤늦게 실적에 잡힌다. 2024년 이후 수주한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뛴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이슈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과 선가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노사 갈등도 일단락됐다. HD한국조선해양 주력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 노사는 27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되면서 147일 만에 교섭을 마무리했다. 그간 부분파업만 11차례 이어지고, 노조 지부장이 크레인 농성까지 벌이는 등 갈등의 골이 깊었다. 노사는 이번 합의로 조합원 1인당 평균 4136만원의 지급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한화오션도 기본급 14만원 인상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29일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사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쳤다.

문제는 중국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9월 글로벌 신규 선박 수주 점유율은 중국 76%, 한국 15%였다. 중국 물량은 벌크선과 중소형 컨테이너선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선박이 중심이지만, 최근 기술 추격 속도를 높이며 한국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주가도 이를 반영했다. 이날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3사 주가는 올해 최고가 대비 HD한국조선해양은 -49.8%. 삼성중공업은 -52.1%, 한화오션은 -65% 수준에 머물렀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들의 공격적인 설비 확장에 따른 상선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대 크기의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에 성공하면서 친환경 선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등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도 한창이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를 앞세워 미 해군 시장을 두드리고 있고, HD현대는 미국 키윗과 합작 조선소 건설에 나서는 등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이제 막 LNG선 시장에 들어온 만큼 품질이나 내구성 면에서 완성도가 아직 높지 않다. 긴장은 하되 당장 판이 뒤집힐 정도는 아니다”라며 “물론 LNG선 호황도 언젠가 끝나는 만큼 탈탄소 시대에 대비해 다음 먹거리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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