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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2만원 쏜 날, 하이닉스 11% 날았다

중앙일보

2026.10.28 08:27 2026.10.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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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28일 주가는 10.9% 올라 148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나은행 전광판에 표시된 SK하이닉스 주가. [뉴스1]

SK하이닉스가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28일 주가는 10.9% 올라 148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나은행 전광판에 표시된 SK하이닉스 주가. [뉴스1]

SK하이닉스가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조원을 넘겼고, 두둑해진 곳간을 열어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보따리도 풀었다. 특히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022년 3월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실적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반도체 호황 지속 가능성과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검토 중단 배경 등 주요 사안을 직접 설명하며 주주 신뢰 회복 의지를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8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3조33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2.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04조6155억원으로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전 분기(76%)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100원어치를 팔아 80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곽 사장은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성과가 쌓일수록 주주와 나누는 결실도 함께 커져야 한다”며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에 따라 현금배당에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에 6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3분기 주당 배당금 2만원 가운데 1만원은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의 투자 수익을 반영한 특별배당이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SK하이닉스는 이날 “현재 주가는 현금 흐름과 이익을 반영하지 못하고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주가는 지난 6월 22일 291만9000원(종가 기준)에서 이달 20일 122만3000원까지 58.1% 급락했다. 이날 주가는 사상 최대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책에 전 거래일보다 10.9% 오른 14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지난 8월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함께 세부 계획을 밝힐 전망이다.

일등공신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다. HBM4 출하가 본격화하고 서버용 D램인 DDR5와 321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늘며 실적을 밀어 올렸다. 회사는 4분기엔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5세대)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HBM4 수율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고객의 HBM 요청 물량이 공급 가능한 물량의 두 배를 웃돈다”고 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BM 판매 비중이 높아 범용 D램 가격 급등의 수혜가 제한됐지만, HBM4 공급 본격화로 이익 기여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귀한 몸’ 현상은 2030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AI 투자의 주체가 빅테크에서 일반 기업과 국가로 넓어지는 가운데, 자율주행·로봇 등 피지컬 AI가 중장기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반면에 선단 공정의 기술 난도가 높아지고 새 공장을 지어 돌리기까지 시간이 걸려 생산 증대는 제한적이다. SK하이닉스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2030년까지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고객사들도 줄을 섰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CSP)를 포함한 주요 고객 14곳과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었다. LTA로 확보한 물량만 내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를 넘는다. 회사는 “2029년까지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솔드아웃(완판)된 상황”이라며 “현재 협의 중인 물량 역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요”라고 강조했다.

한편 솔리다임 상장 검토 중단에 대해 곽 사장은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반도체 업계의 주가 조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현시점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충분히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솔리다임의) 투자와 재원 조달 방안은 솔리다임과 당사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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