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재건 과정 보며 "실수에서 배우려 노력했고 옳은 일 해" 라만에게는 “시장직 맡을 준비 안 돼”
캐런 배스 LA 시장이 26일 자신의 X 계정에 릭 카루소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그의 영상을 공유했다. [X 캡처]
4년 전 캐런 배스 LA 시장과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던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 릭 카루소가 차기 시장 선거에서 옛 경쟁자인 배스 시장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카루소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에서 “LA를 사랑하기 때문에 과거의 앙금을 뒤로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에 대한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LA의 미래를 결정짓는 선거여야 한다. 나는 배스 시장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ABC7과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그간의 행정 실적을 정밀하게 살펴봤고 깊은 고민 끝에 배스 시장에게 투표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선거 당시 배스 후보를 꺾기 위해 사비 1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던 막강한 정적이 재선을 노리는 현직 시장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카루소는 2022년 LA 시장 선거 득표율 45.2%를 기록하며 배스 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노숙자 대책과 팰리세이즈 산불 대응 등을 놓고 배스 행정부에 날 선 비판을 이어왔으며, 올해 시장 선거 재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다 결국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카루소에 따르면 입장을 선회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재건 과정이었다. 그는 최근 수개월간 배스 시장과 밀접하게 협력하며 행정부의 변화를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특히 재건 인허가 절차의 파격적인 단축과 시 행정 자원의 신속한 투입 등 복구 작업에 보여준 진정성을 높이 평가했다.
카루소는 “배스 시장이 지난 4년간 여러 실수를 저질렀고 나 역시 이를 강하게 비판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는 과거의 시행착오에서 배우려 노력했고 끝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스 시장의 강력한 대항마인 니디아 라만 LA 시의원을 향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카루소는 인터뷰에서 “라만 의원은 시장직을 수행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며 “이는 단순히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 수행 능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라만 의원이 당선시 짐 맥도넬 LA경찰국(LAPD) 국장을 교체하겠다고 공언한 대목을 우려했다.
전 LA경찰위원회 커미셔너 출신이기도한 카루소는 “맥도넬 국장은 가장 뛰어난 지휘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며 “그를 해임하겠다는 라만의 공약은 지극히 무모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경찰 수뇌부 교체는 LAPD 조직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신규 경관 채용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수뇌부 흔들기는 올림픽을 앞둔 LA의 치안 안전망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카루소는 이번 발표가 공식적인 ‘지지 선언(Endorsement)’과는 구별된다며 선을 그었다. 한 명의 시민으로서 본인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소신을 공개적으로 밝힌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배스 시장은 SNS를 통해 “카루소와 나는 오랫동안 LA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왔다”며 “그의 지지를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의 4년도 함께 손잡고 일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