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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에서 머리가 난다고? “탈모 개선 539%” 그 약 진실

중앙일보

2026.10.28 13:00 2026.10.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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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형 탈모는 생각보다 천천히 진행된다. 그래서 더 무섭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리카락이 왕창 빠지는 게 아니라 몇 달 전 혹은 한 해 전 사진과 오늘 사진을 나란히 놓았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내 머리가 이렇게 비었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탈모는 머리카락의 문제가 아니라 존엄성의 문제가 된다.

머리카락은 남성 존엄성의 문제다. AP=연합뉴스

머리카락은 남성 존엄성의 문제다. AP=연합뉴스


탈모 치료판은 오랫동안 비슷했다. 바르는 미녹시딜, 먹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효과는 있었지만 모두가 만족하지는 못했다. 먹는 약은 성기능 부작용이 두렵고, 바르는 약은 약효가 부족할 것 같아 아쉬웠다.

그런데 최근 이 오래된 판에 균열을 내는 이름이 등장했다. 브리줄라(Breezula)다. 개발사 코스모(Cosmo)는 2025년 12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며 ‘최대 539% 상대 개선’이라는 강렬한 숫자를 꺼내 들었다. 총 146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다. 이 숫자만 보면 당장 대머리가 숲이 될 것 같아 보인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효소에 의해 DHT로 변환된다. 이 DHT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를 빠지게 만든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DHT의 공격에 취약한 것은 아니고, 탈모 유전자가 있는 사람만 영향을 받는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효소에 의해 DHT로 변환된다. 이 DHT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를 빠지게 만든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DHT의 공격에 취약한 것은 아니고, 탈모 유전자가 있는 사람만 영향을 받는다.


브리줄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사실상 정체됐던 탈모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작용 방식의 약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기존 탈모약의 핵심 표적은 DHT라는 남성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모낭에 작용하면서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고 결국 솜털처럼 변한다.

브리줄라 역시 DHT와 관련된 약이지만, 기존 먹는 약과는 공격하는 지점이 다르다.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나스테리드가 적군의 무기를 생산하는 공장을 타격하는 약이라면, 브리줄라는 이미 날아온 미사일이 목표물에 꽂히기 직전에 요격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같은 약”이라고 설명했다.

후속 연구 결과도 나왔다. 코스모는 지난 4월 임상 3상 12개월 추적 결과를 추가 공개했다. 6개월까지 치료 효과를 체감했던 참가자 가운데 약을 계속 사용한 사람들은 모발 수가 더 늘었지만, 도중에 가짜 약으로 바꾼 사람들은 개선 효과가 줄었다. 1년간의 안전성도 가짜 약과 대체로 비슷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스모는 2027년 1분기 미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브리줄라의 ‘539% 발모 효과’는 실제로 어느 정도일까. 기존 피나스테리드ㆍ두타스테리드와 비교하면 얼마나 효과적일까. 어떤 탈모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까. 또 브리줄라에 이어 개발되고 있는 신약들은 대머리 치료의 판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 브리줄라의 실제 임상 효과와 기존 탈모약과의 결정적 차이, 권오상 서울대병원 교수의 분석, 새롭게 등장하는 탈모 신약들의 치료 원리는 더중앙플러스 ‘불로장생의 비밀’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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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봉([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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