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내고 새로운 친구를 소개받는 ‘친구 매칭’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의 생활과 외로움 확산으로 자연스럽게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 어려워지면서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Real Roots', '222', 'Timeleft' 등 친구 매칭 스타트업들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각각 연간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데이팅 앱처럼 이용자가 직접 상대방의 프로필을 넘겨보는 방식이 아니다. 가입자가 나이와 관심사, 가치관, 유머 감각,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방식 등에 관한 설문에 답하면 알고리즘이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소규모 그룹으로 묶어준다.
이후 식당이나 하이킹, 볼링, 요리교실 등 미리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도록 한다. 이용자는 비용을 내고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 나타나기만 하면 된다.
가격도 적지 않다. 하와이로 이주한 33세 여성은 Real Roots에 약 290달러를 내고 8명의 여성과 처음 만났다. 이후 일부 참가자들과 캠핑과 해변 여행을 다니며 실제 친구 관계로 발전했다. 뉴욕에서는 222가 마련한 산악여행에 약 170달러를 낸 사례도 있다.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외로움이 있다.
하버드대 ‘Making Caring Common Project’의 2024년 조사에서는 성인의 약 67%가 의미 있는 집단에 속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등 사회·정서적 외로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을 느낀 성인의 약 45%는 가까운 친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3년 본격 사업화한 222는 현재 21개 도시에서 하루 한 차례 이상 모임을 운영한다. 월 이용료는 22달러이며 식사나 요가 등 활동비는 별도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배 증가했고 올해는 다시 4배가량 늘어 수백만 달러 후반대에 이를 전망이다.
여성 중심 서비스 Real Roots는 2024년 앱을 출시한 뒤 현재 120개 도시로 확대됐으며, 낯선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연결해주는 Timeleft는 2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알고리즘이 진정한 우정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이용자는 성향이 맞지 않거나 만남 자체가 어색하고 인위적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외로움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연애 상대를 넘어 ‘친구까지 알고리즘으로 찾아주는 시장’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