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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간선거 6일 앞두고 ‘배터리 제조 이니셔티브’ 발표… 조지아 한국기업들 촉각

Atlanta

2026.10.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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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드리 로버트슨 에너지부 차관보가 조지아텍 첨단제조 파일럿 시설(AMPF)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터리 제조 이니셔티브를 새로 소개하고 있다. 장채원 기자

28일 오드리 로버트슨 에너지부 차관보가 조지아텍 첨단제조 파일럿 시설(AMPF)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터리 제조 이니셔티브를 새로 소개하고 있다. 장채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배터리 산업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구축하는 내용의 정책을 내놨다. 국제사회 기술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자국 제조업 보호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의 재확인이다.
 
에너지부는 28일 배터리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배터리 제조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100%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원자재 생산 기지·공급망을 구축하고 2035년까지 확고한 배터리 첨단 기술 경쟁 우위를 세계 시장에서 점하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오드리 로버트슨 에너지부 차관보는 이날 애틀랜타 조지아텍 첨단제조 파일럿 시설(AMPF)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곧 미국산 재료만으로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리튬, 니켈, 흑연 등의 핵심 원료를 포함해 배터리 개발과 제조 전반에서 아직 공급망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모든 영역을 지켜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니셔티브가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로버트슨 차관보는 조지아주 니켈정제공장과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시설 등을 포함해 배터리 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기업 7곳에 보조금 5억달러를 지원한 사실을 짚으며 의회가 배정한 예산을 적극 재분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이날 산하 태평양북서부 국립연구소(PNNL)와 워싱턴대, 앨라배마대 등이 함께 하는 배터리 제조 액셀러레이터, 약칭 ‘배트맨'(BattMan)도 출범시켰다. 이들은 산업현장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만든 민관산학 협력체로 배터리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공장을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모두 중국산 음극재를 사용하고 있다. 해외 공급망 견제가 중국산 원료에 대한 반덤핑·상계 관세 또는 인센티브 차별의 형태로 실현되면 생산 비용 급등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로버트슨 차관보는 “미국 내에 탄탄한 흑연 산업 기반이 있음에도 해외에서 생산가 보다 낮은 가격의 흑연을 쏟아낸다면 우리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 어렵다”며 “미국은 이러한 불공정 무역 관행 탓에 아직도 마땅히 올라야 할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을 비롯한 외국 기업의 활발한 투자에 따른 리쇼어링 성과에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수익을 낼 필요가 없는 국가들로부터 핵심소재가 유입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공정한 시장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리튬, 코발트, 흑연 등 원자재 구입비는 배터리 가격의 70∼80%를 차지한다.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행정부의 대중국 제재 강화 자체는 예측 가능한 방향성”이라면서도 “중국산 원자재 사용에 대한 경고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에너지부의 ‘배터리 제조 이니셔티브’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티모시 리우웬 조지아텍 총장. 장채원 기자

에너지부의 ‘배터리 제조 이니셔티브’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티모시 리우웬 조지아텍 총장. 장채원 기자

기자회견이 열린 조지아텍 AMPF 연구소는 한국 배터리3사 모두가 제품 연구 개발 및 시연을 위해 손잡은 곳이다. AMPF는 산업 성장세에 발맞춰 지난 4월 개관했다. 향후 8천스퀘어피트 규모 배터리 기술 연구 센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조지아주는 SK온이 첫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2018년 이래 5년 동안 총 300억달러에 달하는 배터리 산업 투자를 유치했으며 3만2000여개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했다.
 
티모시 리우웬 조지아텍 총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태양광, 전기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첨단 제조 기업들과 매우 탄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일부 핵심 경영진들은 우리 학교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을 정도로 광범위한 협업 체계를 갖췄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부의 이번 연구 지원을 통해 혁신적인 제조 기술을 마련해 자국 내 생산 기업들에게 ‘불공정할 정도의’ 세계 시장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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