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손흥민 조롱 영상 반전…“미호(내 아들) 외친 것” 해명
중앙일보
2026.10.28 15:29
2026.10.28 17:57
지난 25일(현지시간) LAFC와 LA 갤럭시의 경기 후반전에서 LAFC 손흥민이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팬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자신은 중국어로 ‘니하오’라고 외친 게 아니라 스페인어로 ‘내 아들’을 뜻하는 ‘미호(mijo)’라고 불렀다는 주장이다.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팬도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LAFC와 LA 갤럭시의 MLS 경기 직후 불거졌다.
2-2로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던 중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니하오’를 반복해 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인 니하오는 아시아인의 국적을 구분하지 않고 중국인으로 취급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당시 손흥민이 해당 관중을 바라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미국 뉴욕포스트도 해당 발언을 인종차별 행위로 비판했다.
당사자는 28일 SNS에 입장문을 올려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며 지나갈 때 스페인어로 ‘미호’라고 불렀다”며 “옆에 있던 다른 팬이 내가 ‘니하오’라고 외쳤다고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여성이 그렇게 말했느냐고 물었을 때는 ‘니하오’가 무슨 뜻인지조차 몰라 아니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미호’는 스페인어권에서 친근함을 담아 ‘내 아들’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 ‘미 이호(mi hijo)’에서 유래했다.
'니하오'를 외친 것으로 알려진 관중을 쳐다보는 손흥민. 사진 SNS 피치손
해당 팬은 손흥민의 성 ‘손(Son)’이 영어로 아들을 뜻하는 단어와 같다는 점을 활용해 그를 부르며 사인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자신을 LAFC 창단 첫날부터 시즌권을 보유하고 원정 경기까지 찾아다닌 팬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러 플랫폼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비난과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LAFC 구단에 연락했고, 구단이 보유한 영상과 음성 자료를 통해 결백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백인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의혹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경기장에 자신을 아는 팬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후 문제의 영상을 SNS에 게시했던 팬이 게시물을 삭제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