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현재의 집에서 사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이 늘면서 주택 리모델링의 기준이 '얼마나 예쁜가'에서 '얼마나 오래 편하게 살 수 있는가'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도 안전손잡이나 경사로처럼 시니어용 인테리어는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처음부터 세련된 디자인을 즐길 수 있도록 설치하고 나이가 들면 안전과 편리함이 진가를 발휘하는 노후 대비 인테리어가 주목받고 있다.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가 꼽은 세련된 노후 디자인 8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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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지 않는 바닥= 노후 주택에서 가장 먼저 줄여야 할 위험 가운데 하나가 낙상이다. 특히 물을 사용하는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표면의 마찰력을 높이는 마감재를 사용한다. 이전의 미끄럼 방지 바닥은 병원이나 요양시설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일반 고급 타일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디자인 선택지가 넓어졌다. 안전을 위해 미관을 포기할 필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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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없는 욕실= 욕조를 넘어 들어가거나 샤워부스의 높은 턱을 오르내리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위험해진다. 최근에는 욕실 바닥과 샤워 공간을 거의 같은 높이로 연결하고 선형 배수구를 설치하는 문턱 없는 샤워가 늘고 있다. 젊을 때는 넓고 세련된 호텔식 욕실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보행기나 휠체어를 사용하더라도 접근하기 쉬운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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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에 맞춘 주방= 높은 선반에서 무거운 그릇을 꺼내거나 허리를 깊이 숙여 아래쪽 수납장을 사용하는 구조는 나이가 들수록 부담이 커진다. 최근엔 손이 쉽게 닿는 수납장과 낮춘 조리대, 사용하기 편한 가전제품 등 신체 움직임을 줄여주는 주방 설계가 인기를 끈다. 올해 관련 조사에서도 고령층의 60~80%가 이런 방식의 보편적 주방 디자인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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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형 손잡이= 둥근 문손잡이는 손가락과 손목에 힘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지만 레버형 손잡이는 손바닥이나 팔로도 쉽게 열 수 있다. 서랍과 수납장 역시 손가락을 집어 당기는 작은 손잡이 대신 쉽게 잡고 밀 수 있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작은 변화지만 관절이나 손의 힘이 약해졌을 때 생활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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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손잡이를 인테리어로= 욕실의 안전손잡이는 대표적인 노후 대비 시설이지만 집이 병원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설치를 꺼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건걸이나 장식용 바처럼 보이면서 실제로는 사람의 체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벽 내부를 보강한 제품과 설계가 등장하고 있다. 필요해지니 서둘러 붙인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할 때부터 구조적으로 예쁘게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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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 감지 조명= 침실에서 화장실까지 가는 길이나 계단·복도에 움직임 감지 조명을 설치하면 어두운 곳에서 스위치를 찾을 필요가 없다. 음성으로 조명과 각종 장치를 작동시키는 기술도 사용한다. 단순한 스마트홈 편의기능이 아니라 시력과 균형감각이 떨어졌을 때 낙상 위험을 줄이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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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문·통로 넓게= 현관의 높은 단차를 없애고 경사로를 건축 디자인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복도와 출입문도 보행기나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충분한 폭을 확보한다. 집이 시설처럼 보이지 않도록 처음부터 건축의 일부로 설계하는 것이다. 유모차나 여행가방을 옮길 때도 편하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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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일어나기 쉽게 설계= 너무 낮고 푹신한 소파나 침대는 젊을 때는 편안하지만 무릎과 허리의 힘이 약해지면 앉고 일어서기가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의자와 침대의 높이, 좌석의 단단한 정도, 팔걸이 위치까지 고려해 혼자서 쉽게 앉고 일어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집의 구조뿐 아니라 가구까지 오래 살 수 있는 집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