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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반면’

Los Angeles

2026.10.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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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은 앞과 상반되는 내용을 이어 준다. 국어사전은 대부분 ‘-은’과 ‘-는’ 뒤에서 ‘반면에’ 꼴로 쓰인다고 알려 준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그는 공부는 못하는 반면에 운동은 잘한다” “그는 말은 빠른 반면에 동작은 무척 느리다” 같은 예문이 제시돼 있다. 그렇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이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다. 반면 내구성은 다소 떨어진다”처럼 문장의 맨 앞에 오는 예가 흔하다. ‘그러나’가 그렇듯 앞과 뒤의 내용이 상반될 때 접속부사같이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반면’을 사용할 땐 어색한 예가 적잖이 보인다. “㉠은 비용이 적게 든다. 반면 ㉡은 시간이 적게 든다.” 여기서는 두 내용이 반대가 아니라 다른 관계다. ㉠은 비용에서, ㉡은 시간에서 유리하다는 뜻이다. ‘반면’이 없어야 앞뒤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은 비용이 적게 든다. ㉡은 시간이 적게 든다.” 다음 문장의 ‘는’이 그렇듯이 앞뒤가 대비된다는 사실은 조사 ‘은’이 해결해 준다. “철수는 사과를 좋아한다. 영희는 딸기를 좋아한다.”
 
문장 사이에 연결어를 넣으면 글이 논리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습관적으로 ‘반면’을 넣는 경향이 있다. “A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조직 문화 혁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B그룹은 신년 하례식을 생략하기로 했다.” 여기서도 ‘반면’은 부자연스럽다. ‘반면’이 기대하는 내용이 안 나온다. 굳이 넣는다면 ‘한편’이 낫겠다. ‘반면’은 앞뒤의 내용이 상반되는 관계일 때 써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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