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롱비치항 물류 위기…경비원들 내달 1일 파업 예고
Los Angeles
2026.10.28 21:07
7일부터 진출입로 다리 폐쇄
철도 적체에 연말 운송 차질
국내 최대 물류 관문인 LA항(사진)과 롱비치항에서 항만 경비원들이 파업을 결의하면서 연말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국제항만창고노조(ILWU) 산하 로컬26 소속 경비원 약 250명이 파업안을 가결했다. 노사는 연방중재청의 중재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내달 1일 오후 5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경비원들은 지난해 7월 기존 노동계약이 만료된 이후 계약을 연장하며 협상을 이어왔지만 임금과 근로조건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파업 참가 인원은 두 항만 ILWU 조합원의 약 2%에 불과하지만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태평양해사협회(PMA)에 따르면 이들이 근무하는 터미널은 롱비치항 물동량의 85%, LA항의 33%를 처리한다.
사측은 핵심 컨테이너 터미널 6곳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른 부두 노동자들이 경비원들의 피켓 시위에 동조해 작업을 거부하면 선박 하역부터 컨테이너 반출입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미 두 항만은 철도 운송 지연으로 화물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9월 두 항만의 물동량은 합계 약 204만 TEU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기준 철도 운송 대기 컨테이너는 3만5688개에 달했으며, 이 중 1만562개는 9일 넘게 항만에 묶여 있다.
한인 물류업계는 이미 철도 운송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암스로지스틱의 선미나 부사장은 “BNSF 철도 과부하로 지난주 사흘에 이어 27~28일에도 화물 수령이 거부됐다”며 “팬데믹 당시처럼 지체료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고객사에 사전 안내를 보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달 7일부터 LA항 주요 진출입로인 빈센트 토머스 브리지까지 보수공사로 16개월간 폐쇄될 예정이어서 물류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지 10월19일자 A-1면〉
선 부사장은 “경비원 파업보다 다른 부두 노동자들의 동조 여부가 관건”이라며 “일부 터미널이라도 폐쇄되면 물류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LA항만청으로부터 파업 시 게이트를 1~2개 추가 개방해 대응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