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딸 사라졌다” 소식 뜨자…한밤 뭉친 ‘명품 아파트’ 기적
중앙일보
2026.10.28 22:53
2026.10.29 01:20
인천 검단구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 밤늦게 귀가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아파트 안내방송을 통해 나오자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 아이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한 메시지가 이어졌다. 사진 스레드 캡처
인천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자 주민들이 힘을 합쳐 아이를 무사히 찾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29일 소셜미디어(SNS),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26일 인천 검단구 한 아파트 주민들이 귀가하지 않은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찾아 나선 상황이 담긴 단체 대화방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공개한 해당 아파트 주민 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쯤 아파트 단지에 안내방송이 나왔다.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방송 직후 주민들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아파트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는 아이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한 메시지가 이어졌다. 해당 단지는 4800여가구 규모 대단지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대화방에서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고 붉은색 점퍼를 입었으며 분홍색 자전거를 탔다는 인상착의를 공유한 뒤 저마다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수색을 도왔다.
일부 주민들은 집 안에 설치된 월패드를 통해 단지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며 아이의 이동 경로를 살폈다. 또 다른 주민들은 창밖으로 보이는 단지 주변을 촬영해 사진을 공유하는 등 작은 단서를 찾기 위해 힘을 보탰다.
단체 대화방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집 밖으로 나서는 주민들도 있었다. “운동 삼아 아파트 한 바퀴 둘러보러 나가본다”며 나선 주민이 있었고 집에 아이가 있어 남편을 대신 내보낸 주민도 있었다.
아이 부모는 대화방에 “지금 함께 찾아주는 분들께 감사하고 늦은 시간에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방송 약 15분 뒤 한 주민은 단지 안에서 아이를 찾았다며 대화방에 사진을 올렸고 부모는 아이가 맞다고 확인한 뒤 아이와 함께 무사히 귀가했다. 주민들은 “다행이다”라며 안도했다.
당시 수색에 동참했던 A씨는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이 없자 이웃들이 하나둘씩 집 밖으로 나섰고 나도 같이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동네방네 힘을 모아 아이를 찾기 시작했으며 아이를 발견하고 나서 주민 모두 안도했다”며 “우리 아파트 최고다. 커뮤니티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상엔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 “주변에 이런 이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할 것 같다”, “마치 자기 일처럼 적극 나서준 이웃들이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구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