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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만평 ‘한국판 롯폰기힐스’ 뜬다…신세계, 롯데 센텀점 인수

중앙일보

2026.10.29 00:01 2026.10.2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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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인수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 센텀시티 일대에 8만7500㎡(약 2만6599평) 규모의 ‘신세계 타운’을 조성, 쇼핑·업무·주거가 결합된 ‘한국판 롯폰기힐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신세계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인수한 뒤 기존 신세계백화점과 나란히 붙어있는 두 건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리모델링을 통해 ‘신세계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 계획이다. 2009년 완공 당시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등재됐던 신세계 센텀시티는, 리모델링을 거치면 영업면적은 23만5000㎡가 넘는다. 확고부동한 세계 1위 자리에 오르는 셈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이밖에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2009년 완공), 신세계 센텀시티몰(2016년 완공),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C부지 등 센텀시티 내 부지 7만5900㎡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백화점 업계 1·2위 업체 간 첫 점포 양수도 계약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2007년 완공)이 신세계백화점보다 2년 먼저 문을 열었지만, 손을 털고 나가는 모양새라서다. 17년간 이어진 ‘센텀 대전’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빅딜의 이면에는 ‘온라인’으로 넘어간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두 회사의 엇갈린 생존 전략이 깔려 있다. ㈜신세계는 주력 사업인 백화점 사업의 정체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부동산 복합 개발을 점찍었다. 지난해 부동산 임대·관리 자회사인 신세계센트럴 사명을 변경하면서 부동산 개발업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외에도 인천송도, 전남광주, 울산 등 전국 곳곳에 상업용 시설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고속버스터미널이나 지하철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 부지다.

㈜신세계는 센텀시티 내 C부지에 호텔·프라임 오피스·프리미엄 레지던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용적률 1150%, 건폐율 50%로, 60~70층까지 지을 수 있는 땅이다.

롯데의 노림수는 ‘선택과 집중’이다. 매출 부진 점포를 과감히 청산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여기서 확보한 매각 자금을 주요 점포 경쟁력 강화, 신규 쇼핑몰 사업 등에 투자한다. 롯데 센텀시티점은 한때 연 매출이 3000억원을 넘었지만, 신세계 개점과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신세계 센텀시티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연 매출 2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인천점과 노원점의 전관 리뉴얼을 단행했고, 잠실점은 이달 식품관을 시작으로 전관 리뉴얼에 돌입했다. 외국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역시 전관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부산 내 다른 점포에 대한 투자는 이어갈 방침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양사가 경쟁을 넘어 각각 더 발전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센텀시티를 쇼핑과 문화, 관광, 도심형 공간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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