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포토타임] 800년 전 호국의 염원 다시 새긴다…해인사, 100년 대장정 첫발

중앙일보

2026.10.29 00:22 2026.10.29 00: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800여 년 전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며 팔만대장경을 새겼던 고려의 정신이 다시 이어진다.

29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새로운 대장경 판각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대장경 판각 고불식(告佛式)’이 열렸다. ‘다시 새기는 대장경, 인류를 향하다’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불교계와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신도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고려는 몽골의 침략이 이어지던 1236년부터 1251년까지 16년에 걸쳐 팔만대장경을 조성했다. 해인사는 당시의 호국 정신을 계승해 기후위기와 전쟁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새로운 대장경에 담기로 했다.

해인사는 2023년 장경도감을 설립하고 판각을 준비해 왔다. 현재까지 스님과 일반인 등 670여 명이 판각학교에서 전통 기술을 배웠다. 경판 제작에 필요한 산벚나무 약 300t을 확보했고 목재 수급을 위해 돌배나무 2000그루도 심었다.

이번 사업은 앞으로 50~100년에 걸쳐 이어질 예정이다. 해인사는 약 10만 평 부지에 판각 교육과 경판 제작을 위한 ‘대장경 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은 “한 글자 한 글자 새김에 세 번 절하는 지극한 정성과 간절한 마음을 담겠다”며 “우리의 정성이 지구의 안녕과 인류의 지속 가능한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9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8만1352장)을 새롭게 판각하는 '해인사 장경도감 대장경 판각 고불식(告佛式)'이 열렸다. 사진은 이날 판각학교 스님과 교육생들이 현장에서 판각을 시연하는 모습.

29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8만1352장)을 새롭게 판각하는 '해인사 장경도감 대장경 판각 고불식(告佛式)'이 열렸다. 사진은 이날 판각학교 스님과 교육생들이 현장에서 판각을 시연하는 모습.




송봉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