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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 대표팀 갈등 일으킨 96라인 모두 발탁...“주장은 손흥민”

중앙일보

2026.10.2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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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 갈등을 일으킨 96라인을 모두 재발탁한 모레노 감독. 뉴스1

대표팀에서 갈등을 일으킨 96라인을 모두 재발탁한 모레노 감독.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대표팀에서 갈등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주장 손흥민(LAFC)과 1996년생 동갑나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샬케), 황인범(포르투)을 11월 A매치 평가전 소집 명단에 모두 발탁했다.

모레노 감독은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11월 중동 원정 평가전 2연전에 나설 26명을 발표했다. 모레노호는 다음 달 13일과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평가전은 모레노 감독이 한국을 지휘하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 그의 계약은 11월까지다. 평가전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한 차례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1996년생 동갑내기인 ‘96라인’ 세 선수는 9~10월 평가전 4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일부 동료들에게 대표팀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실장이 오랜 시간 설득한 끝에 한발 물러섰다. 축구계에선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로 꼽힌다. 이후 선수들과 협회 모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모레노 감독은 일단 96라인을 다시 불러들였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대표팀에 들 자격이 충분하고, 팀에 충분히 헌신할 수 있다고 판단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 주장은 손흥민이다. 이와 관련해 더 할 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갈등이 봉합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선수들이 서둘러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손흥민과 96라인은 얼굴을 맞댈 기회조차 없었다. 복수의 협회 관계자는 본지에 “그런데도 세 선수를 모두 뽑은 건, 임시 감독 신분인 모레노 감독이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은 팀워크에 대한 자신이 없었는지 ‘지금 대표팀이 선수 간 갈등 없이 건강한 상태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질문이 거듭되자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한다. 통제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을 직접 만나 문제를 풀었고, 선수들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나 선수들을 만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이날 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난다. 다음 달 3일 마드리드에서 이강인의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맞붙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지켜본 뒤, 포르투갈로 건너가 5일 황인범이 뛰는 포르투(포르투갈)와 나폴리(이탈리아)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이 기간 96라인 선수들과도 만나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나 소속 구단에 부담을 줄 생각은 없다. 조용히 대표팀을 꾸려갈 생각”이라며 “시간이 허락하면 아들의 축구 경기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새 얼굴도 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센터백 신민하(강원FC)와 FC서울의 K리그1 우승 멤버인 미드필더 손정범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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