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의 올 3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모두 새 먹거리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점찍었지만, 실적에 반영되는 속도가 달랐다.
삼성SDI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6% 늘어난 4조68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078억원으로, 5913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지난해와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로 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가 많이 늘어난 점을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았다. ESS는 전기를 미리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체계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로 쓰인다. 국내 배터리사는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에 대응하기 위해 ESS용 배터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올해 들어서만 미국에서 6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ESS 수주에 성공했고, 이달부터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고용량 각형 LFP 셀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4분기에도 ESS와 소형 배터리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도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의 호실적을 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 25.7%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북미 지역 ESS 출하량이 늘어난 점을 영업이익 개선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반면 SK온은 3사 중 유일하게 분기 적자를 보였다. 매출은 1조5263억원, 영업손실은 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엔 고객사 보상금 등 일회성 수익이 반영되면서 8218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번엔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 3492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하면 적자 폭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등으로부터 ESS 수주는 꾸준히 확보하고 있는데, 대부분 내년 납품이라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았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원적 수익성 측면에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