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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반값’ 공습 시작됐다…국산 비만약 ‘에페’ 얼마길래

중앙일보

2026.10.29 13:00 2026.10.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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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종로구의 A의원에는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사진)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원장은 “세 시간 동안 환자 5명이 국산 비만약이 어떤 약인지, 가격이 저렴한지 등을 물었다”며 “약이 막 입고되는 단계여서 아직 처방은 못 하고 있고, 가격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내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약 에페가 ‘마운자로’와 ‘위고비’가 양분하던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처방 첫날인 이날 오전 중앙일보가 서울·경기도 지역 의료기관 10곳을 취재한 결과 바로 처방이 가능한 곳은 한 곳이었다. 김용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위고비를 사용하다 부작용으로 힘들어해 에페로 바꾼 환자에게 처방했다”며 “내일도 3명 정도 예약돼 있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페를 처방받은 김모(32)씨는 첫 4주분에 진료비를 포함해 19만원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앞서 마운자로 2.5㎎을 한 달간 맞아 4㎏을 감량했지만 부작용과 비용 부담으로 중단했다. 김씨는 “에페는 가격이 저렴해 선택했다”며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포만감도 꽤 느껴져 처음에는 기대를 안 했지만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에페는 주 1회 투여하며 2㎎부터 10㎎까지 단계적으로 용량을 늘린다.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 대상 임상에서 40주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반응에 대해 “위고비·마운자로와 임상시험 기간과 조건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에페의 첫 4주분 공급가는 12만9800원(2㎎ 2펜, 4㎎ 2펜)으로 마운자로 초기 용량 제품(2.5㎎, 약 27만8000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실제 부담액은 의료기관마다 다르다. 의약품 업계에 따르면 115개 의료기관의 에페 2㎎(2펜) 가격은 6만4000~9만9000원, 4㎎(2펜)은 9만8000~13만5000원(이하 진료비 포함)이다. 김용오 원장은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환자나 감량 후 체중을 유지하려는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약품이 병의원에 직접 에페를 공급하고 있으며 의약품 도매업체에는 물량이 풀리지 않았다. 한미약품 측은 “초도물량이 한정돼 단계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국 공급 시기는 연말로 예상된다.

다만 차세대 비만약 등장은 변수다. 마운자로를 투여 중인 40대 직장인은 “마운자로의 다음 세대 제품도 나온다는데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으면 신규 약을 쓰진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최은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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