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고등셰프 시즌2’ 신라면을 활용한 창작 요리 대결 120여 개 레시피 중 6개 본선 진출 전문가 멘토링 더해 색다른 맛 완성
‘고등셰프 시즌2’ 결선에서 학생들은 멘토로 참여한 농심 스프개발팀 연구원과 짝을 이뤘다. 마유현 연구원이 김희은 학생에게 스프를 설명하고 있다. 진승화 학생이 송하슬람 셰프(왼쪽)와 김재욱 팀장에게 요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농심] [챗GPT 생성 이미지]
제한 시간 4분을 남기고 막 면을 넣었다. 한쪽에서는 닭고기를 굽고, 다른 쪽에서는 볶음면 위에 올릴 머랭을 만든다. 소스의 농도를 살피고 접시를 정리하는 손길도 바빠졌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서로 다른 신라면 두 종류로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것. 어떤 라면을 사용할지는 랜덤박스를 열어봐야 알 수 있었다.
활용성·창의성·완성도로 평가 지난 9일,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열린 ‘고등셰프 시즌2’ 결선 현장의 모습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고등셰프’는 고등학생들의 요리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올해는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신라면을 활용한 창작 요리 대결로 진행했다. 대회는 9월 초 온라인 예선으로 시작됐다.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신라면 오리지널을 활용한 자신만의 레시피를 지글지글클럽에 올렸다. 접수된 레시피는 120여 개. 이 가운데 6개 메뉴가 본선에 올랐다. 심사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1에 ‘반찬 셰프’로 출연한 송하슬람 셰프와 농심에서 24년간 라면 스프를 개발해 온 김재욱 팀장이 맡았다. 두 사람은 신라면의 활용성·창의성·완성도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본선은 3명씩 A·B조로 나눠 진행했다. A조에서는 장태영·서승재·조현우 학생이 경쟁했다. 장태영 학생은 신라면 스프를 장처럼 활용한 황태 라면을, 조현우 학생은 돈사골 육수를 직접 끓인 ‘돈코츠 신라멘’을 선보였다. 서승재 학생은 프랑스 요리에서 착안한 라면을 만들었다. A조 1위는 장태영 학생이었다. 송 셰프는 신라면 스프를 장 형태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신선하다며 높이 평가했다.
B조에서는 김희은·정윤서·진승화 학생이 맞붙었다. 정윤서 학생은 채소를 가늘게 썬 비빔면을, 진승화 학생은 대창을 활용한 일본식 모츠나베 라면을 만들었다. B조 1위는 유자와 닭고기를 더한 라면을 선보인 김희은 학생이었다. 김 팀장은 “일품요리집에서 먹는 맛이 느껴졌다. 프로가 만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심사위원들은 먹는 순간 즐거움을 준 요리라고 평가했다. 마지막 결선 진출자는 심사위원의 ‘슈퍼패스’로 결정됐다. 송 셰프는 “우열을 가리기 되게 힘들었지만 현장에서 맛봤을 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은 메뉴였다”며 서승재 학생을 꼽았다.
결선에서는 학생들이 각각 랜덤박스 하나씩을 골랐다. 상자마다 서로 다른 신라면 두 종류가 들어 있었다. 준비된 제품은 신라면 더레드·골드·툼바·블랙·건면·로제 등 6종. 매운맛이 강한 더레드, 닭고기 육수의 골드, 크리미한 툼바, 돈골의 진한 맛을 살린 블랙,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 토마토와 크림을 조합한 로제까지 맛과 특징이 달랐다.
장태영 학생의 ‘프리카라면’
닭고기·생크림 등 다양한 재료의 조합 농심 스프개발팀 연구원 3명도 멘토로 참여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뽑은 라면의 특징을 듣고, 어떤 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하면 좋을지 멘토와 함께 고민했다.
장태영 학생이 뽑은 것은 신라면 더레드와 골드였다. 멘토가 된 이강희 연구원은 골드가 닭고기 육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후첨 조미유에서도 닭기름과 비슷한 풍미가 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닭고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논의했고, 장태영 학생은 “프리카세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완성한 ‘프리카라면’은 프랑스식 닭고기 요리인 프리카세에서 착안했다. 더레드의 후첨 소스를 뿌리고 토치로 열을 가한 뒤 골드의 후첨 오일로 마무리했다.
서승재 학생의 ‘볶음면의 정석’
서승재 학생은 신라면 로제와 건면을 뽑았다. 현준현 연구원과 함께 로제 스프의 향을 맡으며 토마토와 바질, 피자를 연상시키는 풍미를 분석했다. 처음에는 볶음면만 생각했지만, 현 연구원이 볶음면의 맛을 잡아줄 요소를 더해보라고 조언하면서 요리를 발전시켰다. 로제의 토마토 스프에 중식 향신채를 섞어 볶음면을 만들고, 로제 소스를 활용한 생크림과 머랭을 올린 뒤 깻잎으로 마무리했다. 요리 이름은 ‘볶음면의 정석’이다.
김희은 학생의 ‘고추와 툼바’
김희은 학생의 랜덤박스에는 신라면 툼바와 블랙이 들어 있었다. 마유현 연구원은 툼바가 신라면의 매운맛에 크림을 더한 제품이고, 블랙은 돈골 사골의 진한 맛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전첨·후첨 스프의 차이도 알려주며 크림과의 조합을 함께 고민했다. 김희은 학생은 “라면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설명해줘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만든 ‘고추와 툼바’는 양파와 새우를 익힌 뒤 크림을 넣어 졸이고 치즈와 라면을 더한 요리다. 새우의 식감과 고추의 알싸한 맛으로 크림의 느끼함을 잡았다.
이날 경연장에는 그룹 싸이커스(xikers)의 현우·예찬·헌터·준민 등 멤버 4명도 찾아왔다. 학생들의 빠른 칼질에 감탄하고, 볶음면 위에 머랭을 올리는 모습에는 “진짜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멤버들은 학생들을 응원하며 온라인 투표 참여도 독려했다.
심사를 마친 송하슬람 셰프는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그 역시 한국조리과학고에 다니며 셰프의 꿈을 키웠다. 그는 “학생들의 간절함이 느껴졌고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재욱 팀장도 라면 스프를 국물뿐 아니라 다양한 요리의 양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의 아이디어 중에는 저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장 심사·온라인 투표로 최종 순위 결정 경연은 끝났지만 우승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장 심사 점수와 온라인 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투표는 10월 30일까지 진행한다. 농심과 지글지글클럽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결선 진출자 3명의 요리 소개 영상 가운데 가장 맛보고 싶은 요리에 ‘좋아요’를 누르면 된다. 최종 우승자는 11월 3일 발표한다. 본선과 결선 경연 영상은 지글지글클럽과 농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표 참여자를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원하는 요리에 ‘좋아요’와 응원 댓글을 남기고, 이벤트 게시물에 ‘고등셰프 투표완료’라고 댓글을 작성하면 된다. 참여자 가운데 10명을 추첨해 농심 럭키박스를 증정하며, 당첨자는 11월 3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