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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베어트로피 물거품…역대 최고 그린적중률은 살아 있다

중앙일보

2026.10.29 16:28 2026.10.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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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

유해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

유해란(25)이 손가락 부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을 기권했다. 이 기권으로 최저 평균 타수상인 베어 트로피 수상 자격을 잃었다. 그러나 중요한 기록은 아직 남아 있다. 남녀 통틀어 메이저 투어에서 아무도 밟지 못한 시즌 그린 적중률 80%다.

유해란은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티오프를 앞두고 기권했다. 현지에서 카트를 타고 이동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매니지먼트사 측은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가는 컸다. 유해란은 평균 타수 69.44타로 넬리 코다(미국·69.38타)에 이어 2위다. 코다는 지금까지 53라운드만 뛰어 출전 요건을 채우기 어렵다. 베어 트로피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유해란이었다.

베어 트로피를 받는데 필요한 출전 조건을 채울 수 없게 됐다. 올해 61라운드를 쳐 첫째 조건은 채웠지만 둘째 조건인 70라운드에는 한 라운드가 모자란다.

유해란은 몸이 아파 4월부터 한 달 반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하자마자 메이저 2연승으로 펄펄 날았지만, 비어 있던 라운드는 끝내 채우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다. 유해란은 2024시즌 최종전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에게 역전당해 베어 트로피를 놓친 후 여러 차례 이 상을 “가장 받고 싶은 상”이라고 말해 왔다.

대신 골프 역사에 남길 수 있는 기록이 있다. 유해란의 시즌 그린 적중률은 79.87%(1098홀 중 877홀)로 LPGA 투어 역대 1위 페이스다. 종전 최고는 아니카 소렌스탐의 79.74%(2002년), 그 다음이 고진영의 79.56%(2019년)다. 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시즌 80%를 넘긴 선수는 아직 없다. 그린 적중률은 따로 시상하지 않는 기록이어서 최소 라운드 요건도 없다..

80%를 넘으려면 남은 144홀 중 117홀에서 그린을 맞혀야 한다. 허락된 실수는 27번, 라운드당 3.4번꼴이다. 8라운드 중 다섯 번은 15개, 세 번은 14개 그린에 공을 올려야 한다.

지금 페이스(79.87%)로는 2개가 모자란다. 남은 144홀에서 115개를 맞히면 시즌 992홀인데, 80%에는 994홀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정확해야 한다.

소렌스탐을 넘는 건 비교적 여유가 있다. 남은 144홀에서 114개(79.2%)만 맞혀도 시즌 79.79%로 소렌스탐을 넘는다. 30번까지 놓쳐도 된다는 얘기다. 고진영의 기록은 112개면 넘는다.

변수도 있다. 디 안니카는 컷이 있는 대회다. 컷 탈락하면 남은 홀이 108개로 줄고, 80%를 넘으려면 그중 88개(81.5%)를 맞혀야 한다. 다친 손가락이 아이언 샷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아직 모른다.

베어 트로피는 한 라운드 차이로 놓쳤다. 80%까지 남은 여유는 27번의 실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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