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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묘사’와 ‘모사’

Los Angeles

2026.10.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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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의 개인기 중에서 ‘성대묘사’는 단골손님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나 새, 짐승 등의 소리를 흉내 내는 일을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위에서와 같이 ‘성대묘사’라고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묘사’는 잘못된 표현이므로 ‘성대모사’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 된다.
 
‘모사(模寫)’는 ‘법 모(模)’ 자에 ‘베낄 사(寫)’ 자를 결합한 단어로, 사물을 형체 그대로 그리거나 원본을 베끼어 쓰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초상화를 모사에 불과하다며 한사코 그리지 않았다” 등과 같이 쓸 수 있다.
 
‘묘사(描寫)’는 ‘그릴 묘(描)’ 자와 ‘베낄 사(寫)’ 자로 이루어진 낱말로, “그 소설은 주인공의 성격 묘사가 뛰어나다” 등처럼 쓰인다.
 
한자만 놓고 보면 ‘모사’와 ‘묘사’를 구분하기 힘들지만, ‘묘사’는 어떤 대상이나 사물, 현상 등을 언어로 서술하거나 그림을 그려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사’는 복사기로 복사하듯 똑같이 모방하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지만, ‘묘사’는 어떤 대상을 구체적으로 생생히 재현해 내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나 다른 사물의 소리를  흉내 내는 일은 ‘성대묘사’가 아닌 ‘성대모사’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심리 묘사, 인물 묘사, 상황 묘사 등처럼 어떤 대상을 언어로 눈에 보이는 것처럼 베낀 듯 표현하는 일에는 ‘묘사’를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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