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배우 김혜수가 과거 방송에서 공개한 최불암에게 받은 메시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방송된 KBS 1TV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는 김혜수가 출연해 최불암 김민자 부부와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김혜수는 “김민자, 최불암 두 분은 내게 엄마 아빠 같다, 나도 대가족에서 잘 자랐지만, 마음의 빈구석이 크게 생겼을 때 정말 따뜻하게 자식처럼 품어주신 두 분”이라며 “시작도 각별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더 각별해지는 것 같다”며 애정을 전했다.
김민자에 대해선 “엄마 같은 대선배님, 방구들 아랫목 같은 따뜻함이 좋아 내가 자주 데이트를 신청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자는 “혜수가 나를 생각하는 게 남다르다, (혜수가) 처음 데뷔했을 때가 고1이었는데 어린아이가 어른들 사이에 끼니까 오들오들 떠는 것 같아서 챙겨주려고 했다, 그게 인상 깊었나 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혜수는 김민자와 드라마 ‘사모곡’에서 처음 만났다. 김혜수는 “(촬영할 때) 김민자 선생님이 내 울타리가 돼 주셨다, 연기가 뭔지 모를 때니까 사실 (현장이) 어렵지 않나, 그럴 때 선생님은 늘 나를 감싸주는 분이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님이 ‘그늘 같은 보호막을 해주셨구나’ 싶다”라고 했다.
이어 “가끔 두 분과 문자를 나누면 김민자 선생님의 문자는 선생님만의 성품이 느껴진다. 굉장히 배려가 많고 간략하다”며 “최불암 선생님은 처음에 선생님 문자 받고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선생님의 문자가 저한테 특별히 공들여서 쓰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문자는 늘 시 같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최불암이 보낸 문자를 저장해두고 종종 꺼내본다고도 밝혔다. 그는 “가끔 선생님께 오는 문자를 다 저장해뒀다. 선생님 문자를 받으면 보고 또 본다. 그렇게 기분이 좋다”며 최불암에게 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공개한 문자에는 ‘외국에 나가 있다고 들었는데 들어왔다, 또 뉴욕으로 향하는군. 열 두서너 시간 걸리는 먼 거기를 어찌 다녀오나. 시원한 바람이 이는 서울을 뒤로하고 말이야. 포도주 한잔하고 무조건 자야 해! 그리움이나 보고픔도 지우면서 몸을 쉬게 해야 뉴욕이 좋아.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포도가 익는 계절. 비행기 안은 꿈에 계절이 되어야 해.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라고 적혀 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민자는 “꿈이 시인이었던 거 같다. 집에서 뭘 많이 쓴다. 남편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간추려 쓰는데 그걸 시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고 했고, 최불암은 “내가 쓴 거냐. 잘 썼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