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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8.4조 털렸다… ‘세계 1위’ 바이낸스 해킹 배후는 북한?

중앙일보

2026.10.30 00:12 2026.10.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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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탈취됐다. 가상자산 해킹 사건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블록체인 분석업계는 북한 해킹조직을 배후로 지목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날 약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의 가상자산이 탈취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유출 규모는 최대 58억 달러로 추정됐지만 집계 과정에서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2월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약 15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의 4배가 넘는다. 63억 달러 중 약 30억 달러는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과 협력해 온체인상에서 동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낸스는 자체 조사를 통해 개발·운영(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된 게 사고의 출발점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격자가 해당 노트북을 통해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한 뒤 승인되지 않은 출금 거래를 실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까지 가상자산 지갑의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엑스(X)를 통해 “모든 손실을 회사 자금과 SAFU(자체 이용자 보호기금)로 보상할 것”이라며 “이용자 자금은 안전하며, 복구 작업이 완료되면 갱신된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s)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정예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이번 해킹의 배후로 지목됐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공격 준비와 실행 과정이 과거 북한 연계 해킹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자금 출처를 숨기는 서비스인 ‘토네이도캐시’로 출처를 감춘 자금을 공격용 지갑에 넣고, 사전에 확보한 거래 승인용 서명을 한꺼번에 실행해 자산을 빼낸 점이 과거 북한 연계 해커들의 수법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날 북한 해킹 조직들이 공격 과정에 생성형·에이전트형 AI를 폭넓게 도입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MS 위협 인텔리전스(MSTIC)가 공개한 ‘북한 해킹 조직의 AI 무기화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추적 대상인 북한 주요 8개 해킹 조직 전반의 AI 활용 수준을 4단계로 평가한 결과, 제이드슬리트 등 3개 해킹조직은 최고 단계인 ‘실무 정착’에 도달했다. 초기 실험 수준으로 분류된 조직은 없었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바이낸스 해킹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잇따라 주의보를 내렸다. 업비트는 이날 공지에서 “바이낸스로 자산을 출금할 때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면 바이낸스로의 출금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2위 거래소 빗썸에서도 외부 비인가자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에 침입해 고객 6444명과 임직원 71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프라뱅에선 이달 2일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24일엔 1억원 규모의 비정상적인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여기에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까지 해킹 의혹에 휩싸이면서, 거래소에 보관된 고객 자산이 안전한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68% 내린 7만8607.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2.78% 하락한 2209.22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낸스코인(BNB)은 4.79%나 떨어져 716.30달러로 낙폭이 가장 컸다. 엑스알피(XRP)와 솔라나도 각각 2.31%, 1.79% 내렸다.





김다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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