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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다”던 남성 받아줬다가…71세 여성 수시간 폭행

Los Angeles

2026.10.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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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식 제공해줬더니…무차별 폭행 피해
병원에 입원한 테레즈 가르시아. [고펀드미 캡처]

병원에 입원한 테레즈 가르시아. [고펀드미 캡처]

갈 곳이 없는 남성에게 거처를 내어주고 식사를 챙겨준 70대 여성이 야구방망이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남성은 피해 여성이 숨진 것으로 생각하고 소지품을 훔쳐 달아났으며, 범행 후 약 두 달간의 도주 끝에 마침내 경찰에 체포됐다.
 
에릭 에두아르도 나바도.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

에릭 에두아르도 나바도.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오렌지 카운티 출신의 에릭 에두아르도 나바로(26)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나바로는 지난 8월 크레스트라인의 한 주택에서 테레즈 가르시아(71)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 게시물에 따르면 끔찍한 비극은 가르시아가 우연히 마주친 나바로에게 베푼 작은 호의에서 시작됐다.
 
당시 나바로는 인근에서 캠핑하던 중 소지품을 모두 도난당했다며 처지를 호소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가르시아는 그를 선뜻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매일 저녁 식사까지 챙겨줬다. 딸 애비 가르시아는 "어머니는 나바로를 그저 운이 나빠 어려움에 처한 ‘착한 청년’으로 믿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바로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각종 요구를 자연스레 늘려가더니 급기야 집을 제멋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견디다 못한 가르시아가 결국 퇴거를 요구하면서 상황은 비극으로 치달았다.
 
가르시아가 집을 나가라고 요청한 그날 밤, 잔혹한 범행이 저질러졌다.
 
당국에 따르면 나바로는 가르시아가 소파에서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 폭행은 수 시간 동안 이어졌다. 가르시아가 구타 도중 의식을 잃으면, 나바로는 그가 깨어날 때마다 다시 방망이를 휘두르는 악행을 되풀이했다.
 
나바로는 가르시아가 숨졌다고 판단한 뒤에야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열쇠, 전기자전거 등을 챙겨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
 
지난 8월 25일, 이웃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셰리프국 요원들은 집 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가르시아를 발견했다. 머리와 얼굴에 치명상을 입은 가르시아는 외상성 뇌손상과 골절은 물론, 눈과 팔, 손에도 심각한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딸 애비는 “이웃들의 조속한 신고가 없었다면 어머니는 집에서 홀로 피를 흘리다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행 후 자취를 감춘 나바로는 두 달가량 도주 행각을 이어갔다. 수사당국은 최근 나바로가 오클라호마주 클리블랜드 카운티에서 별도의 교통 관련 혐의로 수감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팀은 지난 27일 그를 샌버나디노 카운티로 이송했다.
 
현재 웨스트밸리 구치소에 수감된 나바로는 중상해를 동반한 폭행과 노인 학대, 흉기 폭행, 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 절차를 앞두고 있다.
 
가르시아는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장기간의 회복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건강보험이 없어 막대한 치료비 부담까지 껴안게 됐다.  
 
딸 애비는 “어머니는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평생을 그랬듯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려 했을 뿐인데, 그 순수한 친절이 상상할 수 없는 폭력으로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추가 제보를 수집하고 있다. 제보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 트윈픽스 지구대(909-336-0660)나 위팁(We-Tip) 전화(844-909-3006), 문자('REPORT' 전송), 혹은 웹사이트(wetip.com)를 통해 익명으로 접수할 수 있다.

김여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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